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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양서류 이야기 (3) - 트라이아스기 대형 양서류 Metoposaurus




 페름기에는 사지류가 다양하게 적응방산해서 지상에는 현생 파충류나 포유류 그룹과 연관된 고대 생물들이 크게 번성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거대한 템노스폰딜리 양서류가 나름 번영을 누리면서 육지와 지상에서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역사상 가장 큰 멸종 사건인 페름기 대멸종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템노스폰딜리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일부는 극적으로 생존해 중생대에도 그 명맥을 이어가게 됩니다. 스테레오스폰딜리 (Stereospondyli) 아목은 트라이아스기 이후에도 다양하게 적응방산했는데, 중생대하면 공룡부터 생각하는 편견과 달리 이 시대에도 제법 큰 크기의 양서류 포식자가 존재했습니다. 오늘은 이들 가운데 메토포사우루스 (Metoposauru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는 빠졌지만, 중생대 초기 양서류의 지위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동물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이름만 들으면 양서류보다는 파충류나 공룡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 의미도 앞쪽의 도마뱀 (front lizard)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트라이아스 후기 지층에서 발견되는데 3m에 달하는 몸길이와 454kg에 달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다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서 육지에서 잘 걷지는 못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다른 양서류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아마도 이미 지상이 지배 파충류나 수궁류 같은 강력한 사지 동물에 의해 장악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에리옵스처럼 육지형 템노스폰딜리도 등장한 바 있지만, 아무래도 물밖에서는 진짜 육지형 동물로 진화된 양막류와 경쟁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거의 물속에서만 살았던 양서류로 생각됩니다. 길고 튼튼한 꼬리로 추진력을 만들고 다리는 수장룡처럼 사용해서 움직이거나 혹은 얕은 물속에서 수초 등을 치우면서 걸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이는 현생 악어와 비슷하지만, 악어가 대부분 물밖에서도 잘 걷는 것과 비교해서 메토포사우루스는 설령 기어다닐 수 있다고 해도 그다지 잘 걷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의 골격. 



(복원도. 


 메토포사우루스과는 1842년 처음 보고되었으며 유럽은 물론 북미, 아프리카 등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어 트라이아스기 당시에 꽤 번성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떼죽음을 당한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점인데, 아마도 말라가는 호숫가에서 단체로 폐사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도 가뭄 같은 천재지변은 많은 동식물을 죽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속의 대표종은 M. diagnosticus로 몇 개의 아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매우 날카로운 바늘 같은 이빨을 지니고 있는데, 주로 물고기를 잡아 먹으면서 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의 화석화된 뼈에는 나이테처럼 잘 자라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메토포사우루스는 우기와 건기가 교대로 나타나는 환경에서 살았으며 건기에는 폐어처럼 굴을 파고 그속에서 건조한 기후를 났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건조 기후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그대로 뭍혀서 죽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는 뼈무덤(bone beds) 화석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당시 민물 생태계에서 강력한 포식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강한 포식자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제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악어처럼 생긴 조룡형류인 피토사우루스 (phytosaurs)가 당시 번성했습니다. 그런데 피토사우루스의 골격이 이들의 뼈무던 화석 근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물론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피토사우루스가 매우 크고 강력한 포식자인 만큼 메토포사우루스를 사냥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피토사우루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초기 공룡이 적응 방산을 시도하던 트라이아스기 후기에는 공룡 이외에 매우 다양한 생물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었고 사실 공룡의 조상은 그렇게 눈에 띄는 생물도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메토포사우루스 같은 대형 양서류 포식자의 존재 역시 그렇게 낯설지 않았을 것입니다. 메토포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참고 


Sulej, T. 2007. Osteology, variability, and evolution of Metoposaurus, a temnospondyl from the Late Triassic of Poland. Palaeontologia Polonica 64, 29–139.


Konietzko-Meier, Dorota, and Nicole Klein. "Unique growth pattern of Metoposaurus diagnosticus krasiejowensis (Amphibia, Temnospondyli) from the Upper Triassic of Krasiejów, Poland."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370 (2013): 145-157.


Mateus, O., Butler R. J., Brusatte S. L., Whiteside J. H., & Steyer S. J. (2014). The first phytosaur (Diapsida, Archosauriformes) from the Late Triassic of the Iberian Peninsul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34(4), 970-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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