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18년 1분기 실적. B; 10억 달러, M; 100만 달러)
인텔 역시 2018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역대급 실적은 아니지만, 최근 인텔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꽤 괜찮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분기 인텔은 161억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습니다. 더구나 영업이익은 별 차이 없지만, 순이익은 50%나 증가해 수익이 매우 좋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45억 달러의 순이익은 AMD의 매출의 3배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입니다.
이런 수익 증가를 이끈 것은 데이터 센터 그룹 매출이 52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 덕분입니다. 서버 및 데이터 센터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텔의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입니다. 반면 전통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PC용 CPU 등을 만드는 부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에 불과한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AMD의 라이젠 출시 및 PC 수요 부진 등이 겹쳐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보안 이슈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을 생각하면 꽤 선전한 결과입니다.
AMD의 수익이 더 극적으로 좋아진 점을 생각하면 PC 시장이 침체라는 점과 같이 생각할 때 다소 의아한 결과 같지만 어쩌면 별로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있습니다. PC 판매량은 줄어들어도 중고가 CPU의 비중이 증가하면 매출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AMD와 인텔 모두 6-8코어 이상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인텔의 실적이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개선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경쟁자를 얼마나 잘 견제해서 지금처럼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어차피 IT 기기는 이제 생활 필수품이라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더라도 대폭 감소하기는 어려운 물건이고 서버 및 데이터 센터 수요는 앞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경쟁력만 지금처럼 유지하면 회사는 잘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10nm 공정이 믿기 힘들 정도로 지연되면서 인텔의 우위 역시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괜찮아도 경쟁자들이 7nm 공정으로 이전하는 내년 이후에는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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