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토돈사우루스의 화석 골격. fossil of mastodonsaurus, Source : wikipedia)
(마스토돈사우루스의 복원도. ДиБгд at Russian Wikipedia - Transferred from ru.wikipedia to Commons.)
트라이아스기 중기까지는 공룡의 조상이 그렇게 주도적인 생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놓고 싸운 것은 템노스폰딜리 양서류와 같은 지배 파충류지만, 이미 공룡류와 갈라진 악어류의 조상들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트라이아스기 중기에 등장한 마스토돈사우루스 (mastodonsaurus, 'breast tooth lizard')는 두개골 길이만 1.25m에 달하고 몸길이도 4-6m에 달해 현재의 대형 악어와 견줄 만한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마스토돈사우루스는 거대한 몸집에 비해 다리는 튼실하지 못한 편이라 주로 물속에서 살았던 거대 양서류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떠올리는 양서류의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이들은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닌 거대 포식자였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미처 다루지 않았지만, 이들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습니다.
마스토돈사우루스는 하나의 과를 이룰 만큼 다양하게 번성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상당히 큰 포식자도 있었는데, 가장 거대한 것은 마스토돈사우루스 기간테우스 (M. giganteus) 였습니다. 몸집에 비해 상당히 큰 두개골과 위를 향한 거대한 눈은 이 생물이 물속에 매복했다가 물을 마시러온 육지 생물을 기습해 잡아먹는 데 특화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거대한 눈과 큰 입 외에 눈길을 끄는 구조물은 앞쪽에 있는 크고 뾰족한 이빨입니다. 아마도 먹이의 숨통을 끊거나 도망치지 못하게 잡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정확하게 이 이빨에 맞는 구멍이 위에 나 있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입을 닫으면 위에 있는 구멍으로 이빨이 튀어나오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이는 템노스폰딜리 양서류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로 본래는 입을 다물 수 없을 만큼 큰 이빨을 수납하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대체 어떤 과정으로 진화했는지도 궁금한 구조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마스토돈사우루스의 분석 (coprolites, 배설물 화석)이 골격 화석과 함께 발견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스토돈사우루스는 당연히 물고기를 많이 먹었지만, 당시 육지에 살았던 수많은 지배 파충류 (Archosaurus) 역시 식사 메뉴로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은 지배파충류의 화석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배 파충류는 공룡류를 비롯, 새, 악어 등 다양한 조류/파충류를 포함하는 그룹으로 트라이아스기 초기까지는 이름처럼 지배적인 그룹이 아니었으나 중기 이후 다양하게 적응 방산해 공룡을 필두로 중생대를 지배하는 생물이 됩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거대 양서류의 식사거리가 되는 운명을 겪기도 했던 것이지요.
이 시기 양서류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이야기를 앞으로 조금 더 해보겠습니다.
참고
Schoch, R.R. (1999). "Comparative osteology of Mastodonsaurus giganteus (Jaeger, 1828) from the Middle Triassic (Lettenkeuper: Longobardian) of Germany (Baden-Württemberg, Bayern, Thüringen)". Stuttgarter Beiträge zur Naturkunde Serie B. 278: 1–175.
Moser, Markus& Schoch, Rainer 2007 "Revision of the type material and nomenclature of Mastodonsaurus giganteus (Jaeger) (Temnospondyli) from the middle Triassic of Germany" Palaeontology 505:1245-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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