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규모 메타 분석 결과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비타민 및 미네랄 건강 보조 식품은 일반 인구 집단에서 아무런 건강상의 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과학자팀이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발표된 179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및 미네랄 보조제 섭취와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률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이전 연구 결과와 잘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 연구 결과가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비타민 C 섭취가 부족하면 괴혈병이 생길 수 있고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빈혈이 생길 것입니다. 이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필요 이상으로 섭취해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이 없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음식물 섭취가 매우 다양해지고 영양 결핍 보다는 과잉을 걱정해야하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과거처럼 비타민이나 미네랄 섭취 부족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보조제 섭취의 유일한 결과는 보조제 판매 회사의 매출을 올려주고 소변으로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배출하는 것입니다.
그나마 의학적으로 검증된 경우는 철 결핍성 빈혈에서 철분제 섭취나 임산부에서 엽산 섭취처럼 한정된 경우에 국한됩니다. 하지만 이런 증거에도 보조제 섭취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뭔가 건강해지고 싶은 욕구를 채워주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겠죠.
평소에 식사를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사실 힘든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반면 하루 한 알 종합 미타민, 미네랄 보조제를 먹는 것은 매우 간단한 방법입니다. 일반 대중 입장에서보면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연구 내용보다 보조제의 효능을 강조하는 광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런 건강 보조 식품이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아쉽지만, 한동안 광고가 과학을 이기는 상황 역시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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