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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양서류 이야기 (4) - 남극에도 양서류가 살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고생물학자인 제임스 키칭 (James Kitching)은 1971-1972년 사이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남극 탐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신종 양서류의 화석을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그 위치는 남위 85도 였습니다. 지금은 척추 동물 자체가 살기 힘든 환경이지만, 당시에는 양서류가 살 수 있을 만큼 따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양서류는 키칭의 이름을 따 Cryobatrachus kitchingi라고 명명되었으며 살았던 시기는 트라이아스기 초기로 추정됩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 남극에서도 거대 양서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잠시 언급했는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 대한 부연 설명입니다. 










 크리오바트라쿠스는 두개골 길이 4.5cm의 비교적 작은 양서류로 페름기초 대부분의 생명이 사멸한 육지 위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이들이 있던 남극대륙은 당시에는 초대륙 곤드와나(Gondwana) 의 일부로 당시에는 다른 초대륙 로루시아 (Laurussia)와 함게 판게아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크리오바트라쿠스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남아프리카와 인접한 지역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복원도와 지형도 참조)



(Life restoration of Cryobatrachus kitchingi. Based on Figures 14 and 15 of "Labyrinthodont amphibians from Antarctica" by Edwin H. Colbert and John W. Cosgriff (American Museum Novitates 2552: 1-30). Plant shadows represent Dicroidium zuberi, based on figures in "Dicroidium diversity in the Upper Triassic of north Victoria Land, East Antarctica" by Benjamin Bomfleur and Hans Kerp (Review of Palaeobotany and Palynology 160: 67-110).)

(The continents Laurasia-Gondwana 200 million years ago. Source: wikipedia)


 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크리오바트라쿠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굴된 템노스폰딜리 양서류의 한 과인 Lydekkerinidae와 유사하다고 보고 여기에 분류했습니다. 다만 그 분류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는 트라이아스기 초기 육지 동물은 리스트로사우루스 외에는 별로 많이 남지 않았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숫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트라이아스기 초중기 지층에서 다양한 양서류와 다른 양막류의 화석 역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트라이아스기 중기에는 상당히 큰 양서류가 남극 대륙에서 모습을 드러내는데, 크리오스테가 (Kryostega) 가 그 주인공입니다. 크리오스테가는 2008년 학계에 처음 보고가 되었는데, 사실 표본 자체는 1986년에 수집된 것입니다. 아무튼  K. collinssoni는 두개골 너비가 21-27cm 정도이고 길이는 1m에 달해 전체 몸길이는 4.57m로 추정됩니다. 이는 이 시기에 살았던 가장 큰 양서류 가운데 하나로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큰 양서류가 살 수 있었다는 것은 당시 남극의 기후가 매우 따뜻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그래도 계절적 변화는 있었을 것이고 현재 양서류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는 방법을 사용했을지 모릅니다. 


 크리오스테가는 템노스폰딜리의 여러 과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확실치 않은 부류입니다. 일부 추정은 다음에 소개할 마스토돈사우루스 (Mastodonsauridae)나 역시 트라이아스기 초에 번성한 트레마토사우루스(Trematosauroidea)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아무튼 트라이아스기에 우리가 보통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양서류가 있었다는 좋은 증거일 것입니다. 



 참고 




Cosgriff, J. W.; Hammer, W. R. (1984). "New material of labyrinthodont amphibians from the Lower Triassic Fremouw Formation of Antarctic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4: 47. doi:10.1080/02724634.1984.10011985.



Sidor, C. A., R. Damaiani, et W. R. Hammer, 2008. "A new Triassic temnospondyl from Antarctica and a review of Fremouw Formation biostratigraphy."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8(3):65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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