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sea urchin, Mesocentrotus franciscanus, is one of the world's longest-lived organisms Credit: MDI Biological Laboratory)
성게는 매우 단순한 해양 생물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여러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온몸에 가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 생물 가운데는 인간보다 더 긴 수명을 자랑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버뮤다 해양 연구소의 안드레아 보드너(Andrea G. Bodnar, Ph.D., of the Bermuda Institute of Ocean Studies)와 그의 동료들은 3가지 종류의 성게의 노화과정을 연구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종은 100년의 기대 수명을 지닌 붉은 성게 (red sea urchin, Mesocentrotus franciscanus), 50년의 기대 수명을 지닌 자주색 성게 (purple sea urchin, Strongylocentrotus purpuratus), 그리고 4년의 기대 수명을 지닌 얼룩 성게(variegated sea urchin, Lytechinus variegatus)입니다.
불가사리나 성게 같은 극피동물은 뛰어난 재생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오래사는 성게 종류일수록 세포 분열이 왕성하고 재생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보통 포유류의 세포는 평생 50 회 정도 분열이 가능하며 분열을 거듭할수록 분열 능력이 감소하고 노화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세 종의 성게 세포들은 분열 능력이나 재생능력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세포에서도 노화의 징후는 발견할 수 없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는 더 연구해야 할 과제이지만, 이것이 자료 수집과 해석상의 오류가 아니라면 성게에 대한 연구가 노화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어쩌면 다세포 생물의 노화가 피할 수 없는 현상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화를 일으키는 데는 어떤 다른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진실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노화와 죽음이 필연적인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Andrea G. Bodnar et al. Maintenance of somatic tissue regeneration with age in short- and long-lived species of sea urchins, Aging Cell (2016). DOI: 10.1111/acel.1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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