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airoceratops cronusi. Credit: Ohio University)
과거 공룡 영화나 혹은 공룡을 소재로한 삽화와 만화에는 뿔공룡이 육식 공룡을 상대로 뿔을 사용해서 자신을 방어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특히 트리케라톱스가 뿔을 이용해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과 싸우는 장면은 상당히 그럴 듯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과학적 증거들은 이 뿔과 프릴의 용도가 단순이 방어용이 아니라 사실은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의 목적이 강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방어용이라면 공격과 방어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수렴진화가 일어났을 텐데 실제로는 극도로 다양한 형태의 뿔과 프릴이 진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짝짓기용의 과시와 더불어 다른 종의 뿔공룡과 헷갈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오하이오 대학 및 유타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7,7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의 일부인 라라미디아(Laramidia) 대륙에 살았던 신종 뿔공룡인 Machairoceratops cronusi을 발견했습니다. 이 공룡은 덩치가 큰 케라톱스류인 centrosaurine의 한 종류로 대략 6-8m의 몸길이에 1-2톤 정도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이 공룡의 뿔이 아주 독특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마치 더듬이를 가진 트리케라톱스처럼 생겼습니다.
(Holotype cranial Material and Cranial Reconstruction of Machairoceratops cronusi (UMNH VP 20550) gen. et sp. nov. Scale bars = 0.5 m. Credit: Lund et al.)
이 독특한 머리 장식은 위치로 봤을 때 방어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육식 공룡이 더 쉽게 이 공룡의 존재를 알아차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짝짓기를 위해서 이런 댓가를 감수하는 것은 현재도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모든 생물은 후손을 남기는 것을 가장 우선적인 목표로 삼게 마련입니다.
아마도 이 공룡이 실제로 살았을 땐 복원도에서 보는 것보다 더 다채로운 색상을 까진 뿔과 프릴을 가지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뿔공룡은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도마뱀을 닮은 공룡과는 아주 판이하게 다른 생물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참고
Lund EK, O'Connor PM, Loewen MA, Jinnah ZA (2016) A New Centrosaurine Ceratopsid, Machairoceratops cronusi gen et sp. nov., from the Upper Sand Member of the Wahweap Formation (Middle Campanian), Southern Utah. PLoS ONE 11(5): e0154403. DOI: 10.1371/journal.pone.015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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