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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23일 월요일

항생제 내성에 대한 경고 - 2050년에는 감염병으로 1000만명이 사망한다?



 비록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항생제에 대해서 감사해하지는 않지만, 감염병 퇴치에서 항생제의 역할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이 감소한 것은 전반적인 위생의 개선과 더불어 백신의 영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가볍게 다친 상처가 감염되어 사망한 일이 크게 줄어든 것은 항생제의 개발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복잡하고 침습적인 수술후이나 면역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항생제 덕분입니다. 사실 항생제 없는 현대 의료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물론 항바이러스제나 항진균제, 기생충 약 같이 감염병에는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불행하게도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진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한 세대가 워낙 짧은데다 분열을 통해 증식하다보니 내성균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죠. 이런 이유로 인해 인류는 계속해서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왔지만, 점차 개발 비용과 시간이 증가하면서 과연 인류가 계속해서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견해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영국 정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Review on Antimicrobial Resistance (AMR) 위원회를 구성 이와 관련된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이들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에는 부분의 항생제의 내성이 발생해 매년 1000만명에 이르는 감염병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감염병에는 상처로 인한 감염은 물론, 폐렴, 면역이 떨어진 환자에 생기는 기회 감염, 원내 감염, 기타 다양한 감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에 생기는 폐렴, 기회 감염, 원내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는 지금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대응이 가능했던 이유가 감염 관리나 소독을 열심히 하고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만큼 항생제 내성 문제는 많은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항생제 내성 문제는 사실 뉴스로밖에 이를 접하지 않는 일반 대중보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더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위원회의 경고는 새로울 것이 없으나 경제학자인 짐 오닐(Jim O'Neill)이 이끄는 위원회는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개발과 정책을 펼치는 데 앞으로 10년간 4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기존의 항생제가 효과가 떨어졌으니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면 될 것 같지만, 점점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드는 비용이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수의 내성균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는 사실 판매량이 많지 않아 제약회사들이 개발할 동기가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위한 보조금이나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국제 공조도 중요합니다. 최근 감염병은 한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왕성한 인적 왕래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지역에서 더 이상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역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신약 개발에 있어서도 국제 공조가 필요합니다. 


 항생제 남용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쉽게 간과되는 부분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인 의료 영역에서는 물론 농업 부분에서도 적지 않은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소개드린 바 있지만, 사실 농업 부분에서 막대한 양의 항생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량의 항생제를 가축에 사용하면 발육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 이로 인해 미국에서 전체 항생제 사용량 중 20% 정도만이 인간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농업 부분에서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202412112  참조) 이와 같은 항생제 남용은 결국 환경에 내성균의 출현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규제나 보조금은 비록 당장에는 비용으로 이어지지만, 위원회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100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이 들어갔다고 해도 우리가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겪었듯이 감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도 일반 대중이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감염병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 중입니다. 병원에서 말이죠. 


 물론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의료인의 교육 및 감염 부분 관리의 전문화 (감염 내과 및 감염 관리 파트) 역시 중요합니다. 


 항생제 내성문제는 만약 관리가 어려워지면, 지난 메르스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사회 경제적 충격을 줄 이슈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전에 앞서 말한 대응을 통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만이 있으면 저절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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