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ossil of Atopodenatus unicus is alongside a reconstruction showing what it would have looked like in life. Credit: © Nick Fraser)
과거 생물학자들은 호주에서 발견된 오리너구리의 표본을 보고 누군가 생물학자를 놀리기 위해 장난을 쳤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오리 주둥이에 털이 있고 알을 낳는 포유류는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에 견줄만한 파충류가 발견되었습니다.
2억 4,200만 년전 지금의 중국 남부에 살았던 이 파충류는 악어만한 크기이지만, 사실은 초식 동물입니다. 처음 표본을 봤을 대 과학자들은 이상하게 생긴 주둥이 때문에 복원에 애를 먹었으나 상세한 분석끝에 이 주둥이가 작은 이빨이 달린 독특한 망치 모양 구조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파충류는 해양 파충류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해양 초식 파충류의 증거입니다.
이들의 독특한 주둥이는 바다에서 해조류 등을 뜯어먹기 위해서 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Atopodentatus unicus라고 명명된 이 괴상한 생명체는 놀랍게도 페름기말 대멸종 직후 새롭게 진화된 파충류입니다.
이렇게 특화된 먹이와 환경에 진화된 파충류가 대멸종 직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등장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파괴된 환경에서 빠르게 다시 복원하는 생물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나 다름없습니다. 당시 생물의 99%가 멸종되었지만,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다시 빠르게 번식해서 다양하게 환경에 맞춰 진화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들의 복원 모형은 누군가 장난으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기괴하고 재미있습니다. 만약 오늘날 후손을 남겼다면 동물원의 인기 스타가 되도 이상하지 않은 독특한 동물인 것 같습니다.
참고
The earliest herbivorous marine reptile and its remarkable jaw apparatus, Science Advances, DOI: 10.1126/sciadv.1501659
http://phys.org/news/2016-05-hammerhead-creature-world-plant-eating-marine.html#jCp
http://phys.org/news/2016-05-hammerhead-creature-world-plant-eating-marine.html#jCp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