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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31일 화요일

태양계 이야기 502 - 혜성에서 발견된 글라이신



(ROSINA detected (C2H5NO2, up) as well as Phosphorus (P, below) in the coma of the comet. Credit: © ESA)


 아직도 논란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혜성이 초기 지구에 물과 더불어 많은 유기물을 전달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혜성의 구성 물질 자체가 그런 것인데다, 태양계 초기에는 빈번하게 지구에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혜성이 지구에 전달했다고 믿는 물질 가운데는 아미노산 및 인 화합물도 존재합니다.


 과거 연구에서 가장 단순한 단백질인 글라이신(Glycine, NH2CH2COOH)이 혜성에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직접 혜성에서 관측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구에서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최근 유럽 우주국(ESA)의 로제타 탐사선은 Rosetta Orbiter Spectrometer for Ion and Neutral Analysis (ROSINA) 질량 분광기를 이용해서 혜성 67P/Churyumov-Gerasimenko 주변의 가스에 실제로 글라이신과 더불어 인(phosphorus) 성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관측 결과는 우주에서 아미노산과 같은 생명의 기초 물질이 쉽게 생성된다는 기존의 가설을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생명체의 탄생은 구하기 어려운 물질이 아닌 구하기 쉬운 물질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물질이 우주에 흔하다는 사실 자체는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을 직접 혜성에서 확인했다는 점에는 큰 의의가 존재합니다. 


 글라이신과 더불어 DNA를 만드는데 필요한 인 성분까지 혜성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혜성이 지구 생명체 탄생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최근 발견되는 증거에서 보듯이 주변에 혜성 벨트가 형성되는 다른 행성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일입니다.


 로제타 미션은 실제 혜성 주변에서 다양한 물질을 검출하고 검증하므로써 이전에는 이론적으로만 생각했던 여러 가지 가설들을 검증했습니다. 물론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더 많지만, 우리를 구성하는 원자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혜성에서 기원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참고 


K. Altwegg et al. Prebiotic chemicals—amino acid and phosphorus—in the coma of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Science Advances (2016). DOI: 10.1126/sciadv.1600285 , advances.sciencemag.org/content/2/5/e160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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