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wpawsaurus lived 100 million years ago during the Cretaceous Period. It was first identified from a skull found in north Texas. Credit: Karen Carr)
(First-ever CT scans of the skull of the Cretaceous creature Pawpawsaurus allowed reconstruction to evaluate the armored dinosaur’s senses of hearing and smell. Credit: PLosOne)
안킬로사우루스는 갑옷 공룡으로 유명합니다. 단단한 갑옷과 더불어 꼬리 부분에는 곤봉 모양으로 생긴 단단한 뭉치가 있어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켰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공룡 역시 백악기말에 등장했다가 다른 공룡과 더불어 멸종했습니다.
우리는 가장 유명한 공룡 몇 개를 기억하지만, 사실 공룡은 오랜 세월 지구를 누빈 생물체로 매우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습니다. 안킬로사우루스과 및 그 유연 관계에 있는 공룡들 가운데는 역시 이런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들이 있는데,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1억년 전 살았던 안킬로사우루스의 사촌인 파우파우사우루스(Pawpawsaurus campbelli)에서 이와 같은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매우 독특한 이름을 지닌 파우파우사우루스는 안킬로사우루스보다 더 전에 등장한 공룡으로 단단한 갑옷을 이제 막 진화시킨 상태였습니다. 이 공룡은 안킬로사우루스에서 볼 수 있는 단단한 곤봉같은 꼬리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대신 매우 잘 발달된 후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매우 잘 보존이 된 파우파우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로 촬영해서 3차원적인 내부 구조를 확보했습니다. 그 결과 매우 잘 발달된 비강(nasal cavity)가 완전하게 보존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파우파우사우루스는 마치 포유류처럼 비강 내부에 뼈로된 주름이 존재했으며 잘 발달된 후각 신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유류에서는 공기의 흐름을 조절하고 표면적을 넓히는 역할을 하는 상/중/하비갑개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냄새를 맡는데도 유리할 뿐 아니라 흡입하는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도 겸할 수 있습니다. 공룡류에도 이와 비슷한 주름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파우파우사우루스는 예민한 후각으로 육식 공룡의 존재를 먼저 눈치채고 도망치는 전략을 택했을 것입니다. CT 로 복원한 후각 신경은 이 공룡의 후각이 육식 공룡보다 예민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후각 신경이 후세에 등장하는 안킬로사우루스보다 더 좋은 건 아니라서 아마도 좋은 후각만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빠른 속도로 도망치려면 몸이 민첩해야 하는데 갑옷 때문에 민첩성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안킬로사우루스가 추가 무기가 필요했던 것이겠죠.
파우파우사우루스는 공룡의 다양성과 진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참고
Ariana Paulina-Carabajal et al. Endocranial Morphology of the Primitive Nodosaurid Dinosaur Pawpawsaurus campbelli from the Early Cretaceous of North America, PLOS ONE (2016). DOI: 10.1371/journal.pone.015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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