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우리 몸에는 우리 세포보다 더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장내 미생물로 숫적으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가장 큽니다. 과학자들은 장내 미생물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여러 만성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플린더스 대학의 데미안 키팅 교수 (Professor Damien Keating, Head of Molecular and Cellular Physiology at Flinders University and Deputy Director of the Flinders Health and Mecical Research Institute)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정내 미생물이 세로토닌(serotonin) 생산을 조절해 포도당 대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데 수면, 행복감, 그리고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로토닌이 주로 장에서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다한 세로토닌 생성은 오히려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미쳐 혈당 조절을 방해합니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장세포의 세로토닌 생산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이 당뇨 발생에 영향을 주는 기전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사람에서도 같은 기전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사람 몸에서 어떤 미생물이 혈당 조절에 유리한지는 앞으로 연구해야할 과제입니다. 장내 미생물이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밝혀졌지만 이를 실제 임상에서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과제입니다. 넘처나는 광고와는 달리 유산균과 요거트는 사실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언젠가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Alyce M. Martin el al., "The gut microbiome regulates host glucose homeostasis via peripheral serotonin," PNAS (2019). www.pnas.org/cgi/doi/10.1073/pnas.19093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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