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dapithecus was pretty ape-like and probably moved among branches like apes do now -- holding its body upright and climbing with its arms. However, it would have differed from modern great apes by having a more flexible lower back, which would mean when Rudapithecus came down to the ground, it might have had the ability to stand upright more like humans do. Credit: John Siddick)
(A fossil pelvis from Rudapithecus. The pelvis is among the most informative bones of a skeleton, but one that is rarely preserved. Credit: Carol Ward)
지금 유럽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 고대 유럽에도 영장류가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유럽에서 발굴한 화석을 통해 이들의 흥망성쇠를 알아냈습니다. 예를 들어 헝가리 Rudabánya에서 발견된 루다피테쿠스 (Rudapithecus)의 경우 개 정도 크기의 비교적 작은 영장류이지만, 1000만년 전 살았던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근연 그룹입니다.
이 시기 아프리카에서는 인간과 근연 그룹의 조상 화석이 감질나게 적게 발견되기 때문에 루다피테쿠스는 과학자들에게 흥미로운 연구 대상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루다피테쿠스 역시 전체 골격 중 일부만 발견됐습니다. 토론토 대학의 데이빗 비건 교수 (David Begun, a professor of anthropology at the University of Toronto)는 이제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루다피테쿠스의 골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골반은 이 동물이 어떻게 이런 걸었는지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발견입니다.
미주리 대학의 캐롤 워드 (Carol Ward at the University of Missouri)는 이 골반 화석을 분석해 루다피테쿠스가 침팬지나 고릴라와는 달리 두발로 서서 걷는데 더 능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고릴라 같은 대형 영장류는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네 발로 걷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에 골반과 척추뼈의 형태 역시 여기에 맞춰 허리 부분은 짧아지고 골반은 길어집니다. 반면 인간은 허리가 길고 골반은 짧은 편으로 이족 보행에 유리합니다. 루다피테쿠스는 오히려 인간을 닮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루다피테쿠스가 인류의 조상인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지상에서 더 잘 움직이기 위한 수렴진화의 한 형태로 생각됩니다. 루다피테쿠스는 분명 현생 인류의 조상과 연관성이 낮지만 어쩌면 인류의 조상이 겪었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참고 자료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Carol V. Ward et al, A late Miocene hominid partial pelvis from Hungary, Journal of Human Evolution (2019). DOI: 10.1016/j.jhevol.2019.10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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