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us geographus hunting a fish. Credit: Courtesy of Baldomero Olivera)
청자고둥(Conus catus)은 식용으로 널리 쓰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친숙한 연체동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학자에게 이 해양 무척추동물은 강력한 독과 작살 같은 치설(radula, 혀와 비슷한 기관으로 작은 이빨 같은 구조물이 있어 먹이를 잡는데 사용됨)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독의 경우 약물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청자고둥 자체는 매우 느린 연체 동물이지만, 수압으로 작동하는 치설은 동물계에서 가장 빠른 기관 중 하나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에마뉴얼 아지지 교수 (Associate Professor Emanuel Azizi)와 그 동료들은 초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청자고둥 치설의 순간 가속도를 측정했습니다. 이 독침 같은 치설은 너무 빨리 발사되어 물고기를 잡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영상 조차 그 장면을 정확히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동영상)
연구팀은 이 치설이 100밀리초 이내에 먹이를 잡으며 순간 최고 가속도는 총알과 견줄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순간 최고 가속도는 280,000 m/s^2에 달합니다. 물론 매우 짧은 거리에서 작동하지만, 바다 밑 부드러운 모래 아래 몸을 숨긴 작은 연체 동물의 공격 속도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영상에서 보듯이 사정권에 들어간 물고기가 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Joseph R. Schulz et al, The high speed radular prey strike of a fish-hunting cone snail, Current Biology (2019). DOI: 10.1016/j.cub.2019.0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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