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s representation of a short-faced kangaroo species that persisted in Australia up until about 42,000 years ago. Credit: Copyright Nobu Tamura (spinops.blogspot.com))
(Bite mechanical stress maps generated for koala, left, and short-faced kangaroo. Credit: D. Rex Mitchell)
오늘날 호주에 살고 있는 유대류는 캥거루, 왈라비, 코알라 등 일부 정도지만, 인류가 호주에 당도하기 전에는 더 다양하고 특이한 유대류가 생태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형 유대류 포식자에서 거대한 초식 유대류까지 매우 다양한 적응방산이 이뤄졌는데, 이 가운데 캥거루의 팬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숏-페이스드 캥거루 short-faced kangaroo가 존재합니다. 이 고대 캥거루는 현생 캥거루에 비해 더 대형인 초식 동물로 단단한 체격과 함께 코알라를 닮은 짧은 머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의 렉스 미첼 박사 (Dr. Rex Mitchell, a researcher with Australia's University of New England (UNE) and the University of Arkansas)는 숏 페이스드 캥거루 가운데 잘 연구된 종인 시모스테누루스 (Simosthenurus occidentalis)의 두개골을 분석해 이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를 재구성했습니다. 참고로 이 역시 체중 120kg의 대형종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는 코알라를 닮은 외형과 달리 실제 식이 패턴은 현생 동물 가운데 자이언트 팬터와 가장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모스테누루스는 4만2천년 전까지 호주 대륙에 살았는데, 이들이 살았던 시기는 아직 빙하기로 당시 호주에는 거친 식물성 먹이가 풍부했습니다. 대나무를 먹는 팬더처럼 캥거루 역시 영양가가 낮은 식물성 먹이를 끊임없이 먹어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두개골 및 근육의 구조가 자이언트 팬더와 흡사한 방식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역시 수렴 진화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적응 방산했던 유대류가 인류의 호주 상륙 이후 급격하게 멸종해서 일부만 살아남게된 이유는 아직도 잘 모릅니다. 기후 변화가 원인인지 아니면 초기 인류의 무차별적인 사냥이 원인인지 아니면 그외에 전혀 다른 이유인지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우리가 보는 호주 고유종은 소수의 생존자들이며 이들마저 사라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참고
Mitchell, D. R. (2019). The anatomy of a crushing bite: the specialised cranial mechanics of a giant extinct kangaroo. PLOS ONE: journals.plos.org/plosone/arti … journal.pone.022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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