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7.5 억년전의 육상 박테리아





 아마도 최초의 생명체는 지구의 원시 바다에서 발생했다고 생각됩니다. 육지보다 훨씬 안전한 환경 때문에 초기의 생명체는 바다에서만 살수 있었을 것입니다. 최초의 육상 생명체가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아마도 단세포 유기체들이 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 생명의 역사의 상당 부분은 단세포 유기체의 역사이고 지금도 박테리아 형태의 단세포 유기체들이 가장 흔한 생명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다만 많은 연구자들이 수십억년전 지구의 육지는 생명체가 살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초기 지구 육상에는 생명체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중요한 이유는 오존 층 때문인데 이 오존층이 태양에서 나오는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지 않으면 대부분의 생명체의 DNA 는 꽤 큰 손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설명 원시 박테리아들이 존재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으로만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졌습니다. 


 워싱턴 대학 (University of Washington) 의 연구자들은 최근의 연구를 통해서 이와 같은 믿음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Eva E. Stueken 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초창기 박테리아들이 이미 육지에 널리 퍼져있었으며 이들이 산소를 생산하고 황철석 (pyrite) 을 풍화시켜 황과 몰리브덴을 바다로 방출했다는 간접적인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Nature Geoscience 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황의 경우 다른 경로 (예를 들어 화산 활동) 으로 인해 바다로 흘러들어 퇴적층을 형성할 수 있지만 황과 더불어 몰리브덴 ( molybdenum )의 존재는 황철석을 풍화시키는 박테리아의 존재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발견한 지층은 27.5 억년전의 퇴적층으로 여기에는 황과 몰리브덴 층이 존재합니다. 




A drill core from the 2.5 billion-year-old Mount McRae Shale formation in Western Australia, which originally was fine-grained ocean sediment, shows high concentrations of sulfide and molybdenum. That supports the idea that most of the sulfate came from land, likely freed by microbial activity on rocks. Some data for the research came from the Mount McRae formation. (Credit: Roger Buick/U. of Washington) ) 


 저자들은 24 억년전 지질학자들이 말하는 대산화 사건 (Great Oxidation Event) 수억년 전에 이와 같은 육상 박테리아의 산소 생성 활동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러한 육상 박테리아의 활동이 대기 중 산소 농도 증가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다에서 박테리아의 활동으로 대기 중 산소가 증가하고 이후 이로 인해 오존층이 생성되어 육상에 생명체가 상륙했다는 이론이 다소 사실과 다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육상 박테리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증거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Eva E. Stueken, David C. Catling, Roger Buick.Contributions to late Archaean sulphur cycling by life on landNature Geoscience, 2012; DOI: 10.1038/ngeo158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