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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이 우리 조상을 인간으로 만들었을까 ?





 인류의 진화에 대한 연구는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는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지능과 뇌의 진화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수많은 가설들이 존재하지만 일부 인류학자 (Anthropologist) 들은 초기 호미니드 (사람과에 속하는 동물) 들이 규칙적으로 육식을 한 것이 뇌의 진화를 촉진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육식은 (물론 어류도 포함) 그 자체로 뇌의 발육에 필요한 여러가지 영양소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냥이라는 능동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뇌의 발달을 촉진했다는 가설이 존재합니다. 인류의 조상이 되거나 혹은 유연관계 있는 초기 호미니드들이 만약 시체 청소부가 아니라 적극적인 사냥꾼이었다면 빠른 속도에 치명적인 이빨과 발톱을 지닌 다른 아프리카의 포식자와 경쟁하기 위해서 다양한 도구와 전략을 발전시킬 이유가 생기는 것이고 뇌를 발달시키는 진화압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가설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아서 학계에서는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Manuel Domínguez-Rodrigo 와 그 동료 연구자들이 포함된 국제 합동 연구팀이 수많은 호미니드 화석이 발견되어 인류의 요람이라 불리는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 (Olduvai Gorge) 에서 2 살 이하의 아기 호미니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150 만년된 두개골들로 연구자들은 여기서 빈혈과 연관된 porotic hyperostosis (osteoporosis symmetrica, 혹은 Tara Grufferty syndrome  골조직이 스폰지 처럼 변하는 질환)  의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이것은 이 아기가 젖을 떼는 시기에 철분을 비롯해 육류에 포함된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다는 간접적인 증거입니다.



(이번에 찾아낸 150 만년 전의 호미니드 아기의 두개골 화석 A fragment of a child's skull discovered at Olduvai Gorge, Tanzania, shows the oldest known evidence of anemia caused by a nutritional deficiency. (Credit: Dominguez-Rodrigo M, Pickering TR, Diez-Martin F, Mabulla A, Musiba C, et al. (2012) Earliest Porotic Hyperostosis on a 1.5-Million-Year-Old Hominin, Olduvai Gorge, Tanzania. PLoS ONE 7(10): e46414. doi:10.1371/journal.pone.0046414) )   


  아마도 이 아기는 영양소 불균형으로 죽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일은 현대 사회 이전에는 흔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이것이 주목되는 이유는 이미 이 시기 호미니드가 육식에 꽤 의존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미 이시기의 호미니드 들이 육류를 통해 다량의 철분을 섭취하던 중 육류 공급이 끊기면서 심각한 영양 실조에 시달렸다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진짜 얼마나 육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며 이런 병변 역시 꼭 육류 섭취 결핍의 결과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재에도 육류는 철분의 중요한 공급원인 건 사실이지만 채식을 통해 반드시 섭취를 못하는 영양분이라곤 할 수 없죠. 또 한 개체의 화석을 바탕으로 전체 호미니드의 상태를 추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분명 뇌가 작은 우리의 사촌 - 침팬치와 고릴라 - 에 비해 꽤 많은 육류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짜 우리를 인간으로 진화시키는 데 꽤 기여했을까요. 일부 과학자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큰 뇌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농경을 통해 식량을 다량으로 얻을 수 있기 전에 채집만으로는 충분한 에너지를 얻기 힘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육식이 뇌의 진화에 에너지를 공급했을 분 아니라 그 자체가 뇌의 진화의 중요한 목적 (즉 사냥을 위해 뇌를 발달) 이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제한적인 화석만으로 진짜 이들이 얼마나 육류를 섭취했는지, 그리고 진짜 그것이 뇌의 진화에 영향을 준 것인지 분명하게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까지 충분치 않다고 하겠습니다.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내용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입니다. 


 영화 2001 년 오딧세이에서 초기 인류의 조상은 육식동물의 먹이가 되는 힘없는 동물이었으나 모노리스를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됩니다. 그들은 도구를 이용해 사냥을 하고 고기를 먹습니다. 그리고 다른 종족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하게 되죠. 바로 다음 순간 그들의 원시적 도구는 우주선으로 바뀝니다. 인간이 지능을 획득한 것이죠. 





 (이 순간 나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는 지금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죠 )


 진짜 인류 역사의 초기에 도구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사냥을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었는지를 알기 위해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PLOS ONE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1. Manuel Domínguez-Rodrigo, Travis Rayne Pickering, Fernando Diez-Martín, Audax Mabulla, Charles Musiba, Gonzalo Trancho, Enrique Baquedano, Henry T. Bunn, Doris Barboni, Manuel Santonja, David Uribelarrea, Gail M. Ashley, María del Sol Martínez-Ávila, Rebeca Barba, Agness Gidna, José Yravedra, Carmen Arriaza. Earliest Porotic Hyperostosis on a 1.5-Million-Year-Old Hominin, Olduvai Gorge, TanzaniaPLoS ONE, 2012; 7 (10): e46414 DOI: 10.1371/journal.pone.004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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