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제작에 들어가는 일본의 심신 실증기




 일본은 항공 산업 규모에 비해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히 발전한 국가로 충분히 자체적인 전투기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2000 년대 들어와서 미국으로 부터 F -22 랩터 수입 계획이 좌절되자 일본 내부에서는 자체적인 스텔스 전투기 개발 기술의 필요성을 깨닫고 이에 스텔스 기술을 비롯한 5 세대 전투기의 여러가지 기술을 실증할 실증기 개발에 착수합니다. 


 F-22 처럼 완전히 실전 배치가 가능한 5 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은 아무리 일본이라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단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과 현재 개발중인 기술을 입증할 실증기 개발 부터 시도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실제 양산이 가능한 5 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만약의 경우 일본이 자체 제작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과시해서 미국과의 스텔스기 도입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가고 진짜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자체 제작도 하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심신 실증기 : ATD - X 의 목업. 콕픽 부위가 큰 이유는 작은 체급의 실험기로 상대적으로 조종석 부위가 커 보이는 것임.  )


 이 5 세대 실증기 개발 계획은 미쓰비시 ATD - X 로 알려졌는데 ( Mitsubishi ATD-X   : 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 –X ) 신신 ( 心神 (shin-shin) ) 이라는 코드명이 부여되었습니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심신이 되기 때문에 심신 실증기라고도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미쓰비시 ATD - X shinshin 입니다. 


 심신 실증기에는 지금까지 일본이 개발한 여러 신기술이 들어갈 예정인데 그 중 하나는 3D Thrust vectoring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미국의 실험기 X - 31 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3개의 판으로 엔진의 추력 방향을 조절해서 기동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입니다. 






(3D thrust Vectoring ) 


 또 기술적인 측면에서 fly by optic 을 동원해 fly by 에 있어서도 구리선이 아닌 광섬유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빠르고 전자기파에 대한 간섭이 없어 EMP 공격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이더는 RF multifunction sensor 라고 부르는 AESA 레이더가 장착될 것으로 보이며 ECM (electronic countermeasure), ESM (electronic support measure) 기능과 넓은 범위의 주파수를 커버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복구하는 기능인 'Self Repairing Flight Control Capability' (自己修復飛行制御機能) 도 새롭게 추가된다고 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일단 올해 초 기체 제작을 위한 컷팅에 들어갔다고 했고 미쓰비시 측에 의하면 2012 년 3월부터 조립에 들어가 2014 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신 실증기가 일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부분은 바로 100% 일본 순수 기체를 목표로 제작된다는 점입니다. 미쓰비시 중공업 관계자에 의하면 "순수한 국산 전투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험난한 여정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엔진도 일본제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데 IHI ( Ishikawajima-Harima Heavy Industries Co., Ltd = 石川島播磨重工業株式会社 Ishikawajima Harima Jūkōgyō Kabushiki-gaisha) 사의 IHI XF5-1 엔진 2기를 탑재한다고 합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8 톤 정도로 작은데 기술 실증기라서 크기 자체가 실전 배치용 전투기의 1/3 정도로 작습니다. 


 참고 제원 

General characteristics
  • Crew: 1
  • Length: 14.174 meters (46.50 feet)
  • Wingspan: 9.099 meters (29.85 feet)
  • Height: 4.514 meters (14.80 feet)
  • Max. takeoff weight: 8 tonnes max takeoff weight alt = 17,636 pounds ()
  • Powerplant: 2 × IHI XF5-1.
    • Dry thrust: 10 tonnes (22,046 pounds) each
    • Thrust with afterburner: 15 tonnes (33,069 pounds) each

 (from wiki) 




 아무튼 2014 년에 일장기를 단 순수 일본산 스텔스 전투기가 날아다니게 되면 우리에게 J - 20 보다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듯 하네요. 다만 미쓰비시 관계자의 언급대로 아무리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앞선 항공 기술력이 있다고 해도 5세대 스텔스기 개발은 매우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근육 떨림을 막는 전자 임플란트

  (Three of the muscle-stimulating implanted electrodes – these ones are attached to silicone tubes which were used to more easily extract them from test subjects' bodies once the study was completed. Credit: Fraunhofer IBMT) ​ (A diagram of the system. Credit: Equinor Open Data License) ​ ​ ​ 근육이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림 (tremor, 진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현재까지는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가 이끄는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 미국 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 ​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컨소시엄인 EXTEND 프로젝트의 일부로 신체에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전극을 넣어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방법은 간단합니다. 생체 적합 물질로 만든 길이 3cm, 지름 1mm 크기의 백금-이리듐/실리콘 (platinum-iridium/silicone) 임플란트를 근육 속에 넣습니다. 각 임플란트엔 센서와 액추에이터 역할을 할 두 개의 전극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전극은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합니다. ​ ​ 이 임플란트는 근육의 떨림이나 이상 동작을 파악하면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멈추게 합니다. 초기 임상 실험 결과는 1-2시간 정도 작동으로도 더 긴 시간동안 떨림 증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이르지만, 먼가 사이버펑크의 세계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전자 임플란트 같습니다. ​ ​ 참고 ​ ​ https://newatlas.com/health-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