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A (미국 국립해양 대기국) 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지난 9월이 1880 년부터 시작된 관측 이후 가장 더운 9월이었던 2005 년 9월과 함께 9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 전체 기온 평균을 의미합니다. 2012 년 9월 지구 평균 기온은 20세기 평균인 섭씨 15 도 보다 0.67 ℃ 더 높았으며 2012 년 1월에서 9월 사이 기온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0.57 도 더 높아 8 번째로 높은 1-9 월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2012 년 9월은 육지의 기온만 으로는 지난 133년간 3번째로 더웠고 바다의 경우는 2번째로 더운 달이었으며 이를 합산하면 가장 더운달이었던 2005 년 9월과 타이를 이루었습니다.
(2012 년 9월의 온도 이상 (위) 및 지난 133 년간의 9월의 온도 분포. 아래 그래프는 매우 분명하게 현재로 올수록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패턴이라는 점을 의심할 수 없음. Source : NOAA )
다만 1- 9 월까지의 기온을 보면 역사상 8 번째 이고 올해 겨울은 북반구에서 추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12 년이 가장 더운 해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도 언뜻 볼 수 있듯이 매년 변동은 있지만 대세가 상승하는 추세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 패턴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 지구의 기온이 점차 상승 추세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한편 역설적으로 2012 - 2013 년 북반구의 겨울은 꽤 추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북극 진동 지수 (AOI, Aritic Oscillation Index) 에 대한 이전 설명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 값이 마이너스 값일 때 북극의 극 소용돌이 (polar vortex - 겨울철 극지방의 성층권에 발달하는 매우 강한 저기압성의 흐름) 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 북극권은 따뜻해 지는 대신 북반구 중위도 지역은 추워지게 되는 데 지난 수년간 이런 패턴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AO 가 음의 값일 때 polar vortex (노란색 화살표) 와 제트기류 (검은색 화살표) 는 약해지고 북극권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옴으로써 중위도의 겨울이 추워지고 그 대신 찬공기가 내려간 북극은 따뜻해진다 Credit: Image courtesy of Cornell University )
AOI 는 10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데 최근에는 아주 큰 음의 값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부분은 이전 포스트들에서 설명한 대로 입니다. 지금의 예상으로는 올해 겨울 역시 이 패턴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올 겨울에도 매우 추운 한파가 주기적으로 닥칠 것으로 예상) 다만 최근의 기상 이변 자체가 잦아지면서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한편 앞서 포스트에서 설명드린 대로 북극해의 해빙이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앞으로 지구에 더 극단적인 형태의 기후가 일반화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햇빛을 반사시키는 얼음이 사라지면서 바다가 태양 에너지를 대부분 흡수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북극권의 기온이 지구 평균 기온에 비해 매우 현저하게 상승할 것이며 (사실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것이 더 낮은 위도에서 기상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가너 내려가는 기상 이변 자체는 아마도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 - 흔히 지구 온난화 라고 하는 - 의 일부로 봐야 할 것입니다. 어떤 순간 더 더우니까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고 더 추울때는 괜찮은게 아니라 사실 이것은 큰 변화의 일부라는 것이죠. 미래는 알수 없지만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상 이변이 점차 일반화되는 추세는 뚜렸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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