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의 시장 예비 조사에 의하면 2012 년 3분기 세계 PC 시장 출하량 (데스크탑 + 노트북, 아이패드 같은 타블릿 류 제외) 에서 근소한 차이로 레노버 (Lenovo) 가 HP 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다만 가트너 및 IDC 등 시장 조사 자료에서 약간 차이가 있으며 실제 이후 실적 보고에서 약간 수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트너측 자료에 의하면 2012 년 3분기 레노버는 1376 만대의 PC 를 출하했고 HP 는 1355 만대를 출하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의하면 레노버가 3분기 1위이지만 아직 확정 조사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하나의 추세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IDC 자료에 의하면 HP 및 Dell 의 점유율은 점차로 감소하는 반면 레노버의 점유율은 시간이 지날 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지난 몇 년간 있어왔기 때문에 이미 레노버의 PC 시장 1위 차지는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레노버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계 PC 회사로 1984 년에 창업되었으며 2005 년에 IBM 으로부터 PC 사업부를 매입해 ThinkPad 브랜드를 바탕으로 개도국 시장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미국 시장에서 HP 나 델에 비해서 점유율이 낮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꾸준하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HP 는 전임 아포테커 CEO 시절 PC 사업부를 분리/매각한다고 했다가 이를 다시 번복하는 등 실수를 저지른 탓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고 회사의 시장 가치도 급격히 떨어지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이후 구원투수로 등장한 멕 휘트먼 신임 CEO 는 아포테커 같은 대형 삽질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신 HP 의 확실한 미래 비전 역시 제시하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HP 가 레노버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PC 업계의 리더로써 남들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이란 이런 것이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과연 윈도우 8 과 대응해서 시장을 리드할 새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타블릿 PC 를 선보였어야 하는데 지금 시점까지도 누구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남들도 만들 수 있는 제품만 만든다면 1 위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더 저렴하게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가 시장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레노버의 공세에 대응하는 HP 의 전략이 과연 무엇인지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 PC 시장의 핵심이 될 모바일 부분에서의 전략 역시 불투명하다는 것이 HP 의 미래 비전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설령 나중에 2012 년 3분기 실적에서 HP 가 근소하게 출하량이 앞섰다고 수정되더라도 결국 많은 분석가들이 결국 레노버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믿는 이유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