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년 3분기 실질 GDP 성장 0.2% - 경기 침체는 진행 중





 한국 은행이 속보로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12 년 3분기 GDP 성장률 (실질) 은 전분기 대비 0.2%, 전년 대비 1.6% 라고 합니다. 이는 예상보다 하회한 것은 물론 6 분기 연속으로 1% 미만 분기 성장이며 2009 년 3분기의 1.0% 이래 36 개월만에 최저 분기 연성장률입니다. (물론 잠정이기 때문에 나중에 확정 발표와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아래 링크 참조)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게 되면 이전 분기 대비로는 수출입이 소폭 증가 (수출 2.5%, 수입 1.7%) 하고 민간소비도 전분기 대비 0.6%, 정부 소비도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설비 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4.3%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매우 좋지 못한 반도체 경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수출이 석유 화학제품 및 무선 통신 기기를 중심으로 이번분기 소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입니다.  


 한편 경제 활동별 국내 총샌산을 비교했을 때 이번 분기에는 제조업이 전분기 대비 -0.2% 감소한 양상을 보였으며 전년 대비로도 1.3% 라는 저조한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민간 소비는 올해 1 분기 1%, 2분기 0.4%, 3 분기 0.6% 라는 매우 저조한 성장을 보였고 최근 소비 심리 악화를 고려하면 4 분기에도 대폭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수출의 경우 올해 1-9 월까지 4083 억 달러, 수입은 3896 억 달러로 전년대비  각각 1.6% 와 0.6% 정도 감소한 (수출 4148억 달러, 수입 3932 억 달러)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세청 잠정 집계)  즉 전분기 대비 성장한 것이지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입니다. 그나마 다소 3분기에는 약간 회복 양상이라는 정도입니다. 


 최근 발표되는 주요 기업들의 3 분기 실적들은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며 2012 년 하반기의 세계적인 경기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이 대폭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4 분기 역시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전에 알려드린 것처럼 한국은행은 2012 년 실질 GDP 성장률에 대해서 작년 12월에 3.7% 라는 꽤 낙관적인 수치를 내걸었다가 올해 4월에 3.5%, 7월에는 3.0%, 그리고 10월에는 2.4% 까지 낮춘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이 수치도 다시 하향조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4/4 분기에 경기가 대폭 살아난다는 것은 지금으로써는 기대하기 힘들고 가급적 짧은 침체기를 지나 회복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재는 가장 합리적인 기대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기대대로 될지는 물론 두고봐야 알겠죠. 사실 이 부분은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특성상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기와 여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중국등 신흥국 경기가 호전되야 합니다.  그런데 이들 역시 급격한 호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양적완화를 비롯해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려는 노력은 지속중에 있습니다. 만약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면 2013 년에는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여전히 미국의 재정 절벽 및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문제, 유럽 재정위기 (아마도 내년에도 해결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여러 복병이 있어 간단히 미래를 예측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은 2013 년 초반까지는 경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다시 호전되는 시기는 빨라도 2013 년 후반 정도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예상해 봅니다. 물론 사실 경기 예측이라는 건 전문가도 하기 힘든 것이고 쉽게 빗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뢰성있는 예측이라곤 저도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