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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는 실제 무해한가 ? (2)







 - Excitotoxicity


 Excitotoxicity (흥분 세포 독성) 란 신경 전달 물질 (neurotransmitter) 의 과도한 자극으로 신경 세포에 손상이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루타메이트 (glutamates) 역시 대표적인 신경 전달 물질입니다. Excitotoxicity 의 메카니즘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복잡하므로 넘어가고 (사실 본 포스트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생략해 너무 장황한 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습니다) 과연 MSG 및 다른 글루타메이트들이 이런 흥분 세포 독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만 언급해 봅니다. 


 사실 앞서 언급했듯이 글루타민산과 그 이온과 염인 글루타메이트는 매우 흔한 물질입니다. 워낙 음식에 광범위하게 들어 있는데다 (대표적으로 해조류, 굴, 콩, 간장이나 된장 같은 콩 발효 식품 등) 사실 인체에도 흔한 물질이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을 듯 하지만 사실 천연적으로 흔하다고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비과학적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소금은 천연적으로 흔한 물질이고 나트륨 역시 인체에 다량 존재하지만 그 과량 섭취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은 여러차례 언급한대로 입니다. (http://blog.naver.com/jjy0501/100168775926  참조  ) 일부 연구자들은 글루타메이트 역시 이런 문제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특히 MSG 는 용해되는 속도가 빠르고 글루타메이트 역시 위장관 흡수가 빠른 물질이기 때문에 고용량에서는 흥분 세포 독소 (Excitotoxin) 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점은 사실 동물 실험 모델로 증명이 되어 있습니다. MSG 든 다른 합성 글루타메이트든 혹은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음식속의 글루탐산염 (free glutamate) 이든 간에 고농도로 투여한 실험 동물에서 흥분 세포 독성으로 인한 신경 손상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글루타민산 이외의 아미노산에서도 가능합니다. 


 1970 년 John W. Olney 등은 과량의 글루타메이트와 아스파테이트 (aspartate), 시스테인 (cysteine) 같은 아미노산을 이용해서 쥐의 새끼 (infant mice) 에서 실제 신경 독성을 유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고용량의 일부 아미노산이 신경 독성을 가지는 것은 확실하지만 과연 실제 환경에서 인간이 이런 고농도의 아미노산들을 섭취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예를 들어 MSG 의 경우 동물실험에서 LD50 (실험 동물의 50% 가 죽게되는 용량) 은 15g - 18g /kg (rat, mice) 인데 이는 소금의 3g/kg 보다 훨씬 높은 용량입니다. 만약 체중 60 kg 인 사람이 LD50 만큼 MSG 를 섭취하려면 900- 1080 g 을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리고 MSG 가 아닌 경우 그만큼의 순수 글루타메이트) 사실 좀 처럼 생각하기 힘든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처셔 소량식 먹는 경우에도 역시 신경 독성이 분명하게 입증된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JECFA 에서는 MSG 에서는 1일 섭취량 제한 (ADI) 을 따로 두지 않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식품 안전 기관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1일 섭취량 제한이 현재는 없습니다. 이점은 우리나라 식약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좀더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 다른 아미노산 염들이 상호 작용으로 더 강한 세포독성을 가지거나 혹은 인간이 설치류 보다 더 민감하다는 연구들도 있기는 하지만 어느 경우도 일반적인 경우에 MSG 를 포함해서 글루타메이트 (일반적인 식품에 포함된 것도 포함) 가 분명한 신경 독성을 유발할 만큼 다량으로 복용한 사례들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론적으로는 아주 과량의 MSG 나 혹은 다른 형태의 글루타민산 염 및 다른 아미노산 들을 복용할 경우 흥분 세포 독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FDA 에서 "However, it is not possible to determine, without additional data, whether a significant increase in consumption would constitute a dietary hazard "  라는 문구를 일반적으로 유해하지 않다는 문구뒤에 추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현재 흥분 세포 독성에 의한 신경 독성의 가능성으로 글루타메이트 (MSG 포함) 을 규제할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 비만과의 관계 


 또 한가지 그럴듯한 주장은 MSG 가 미각을 돋구고 식욕을 촉진하기 때문에 비만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사실 여기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주장들이 나오고 있는데 MSG 자체만 먹어서 비만이 되지는 않지만 식욕을 촉진할 경우 과식의 가능성이 다소 높아지는 것은 그럴 듯해 보이는 주장입니다. 일반적으로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 식사를 하는 경우는 그다지 추천되지 않는 이유가 과량의 나트륨 섭취 및 과식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라면 더 그럴 것입니다.



 - 소금 vs MSG


 일반적으로 MSG 는 소금보다는 안전한 물질입니다. 앞서 소금 관련 포스트에서 MSG 가 더 안전하다고 언급한 댓글이 있었는데 사실 이점은 약간 충분치 못한 표현입니다. 사실 소금은 MSG 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한 위험한 물질입니다. 만약 아니라고 생각되면 이 포스트와 앞서 쓴 소금 (나트륨) 관련 포스트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8775926 )


 세계 각국의 보건 기구들이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는 반면 MSG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상당히 많은 국가에서 허용량 보다 훨씬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고 이것이 심혈관질환, 뇌혈관 질환 등 여러 질환의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나트륨 섭취가 많을 수록 이런 질환이 잘 생기게 되고 사망등 치명적인 결과가 더 잘 생깁니다. 반면 MSG 는 그 숫한 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망 케이스 보고는 없으며 더구나 장기간의 복용으로 인해 각종 질환이 더 잘생긴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습니다.


 한편 정제된 소금의 39 % 가 나트륨인 반면 MSG 는 12 % 정도가 나트륨입니다. 따라서 MSG 도 다량 복용시 나트륨 과다 섭취의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대개 그렇게 많이 넣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점이 큰 논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미각을 촉진하는 효과 때문에 소금과 함께 넣으면 나트륨을 20 - 40% 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즉 더 적은 소금으로 비슷한 효과를 본다는 것이죠. 실제 저염식을 만들 때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 글루타메이트 과민성


 다양한 형태의 음식 알러지 (food allergy) 가 존재할 수 있는데 밀가루, 우유, 달걀 등 매우 흔한 음식에 대한 알러지가 존재할 수 있으며 그 정도도 다양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자유 글루타민산에 대한 알러지가 의심되거나 혹은 감수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MSG 를 빼고 생각해도 워낙 많은 음식에 글루타메이트가 들어 있어 상당히 생활이 힘들어 질 수 있는데 다행히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가지 더 생각할 것은 음식 알러지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할 수 있으며 환자는 스스로의 질환을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MSG 나 글루타메이트에 대한 감수성이나 알러지가 없는데 본인이 그렇다고 믿으거나 혹은 다른 첨가물에 의한 증상 - 안면홍조나 두드러기, 구역 구토 등 - 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1973 년에  Tarasoff 와 Kelly 가 시행했던 실험에서 71 명의 대상자를 위약 (placebo, 실제 약과 똑같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그 성분이 없는 것) 과 5 g MSG 그룹으로 비교했을 때 한명만이 이상 반응을 호소했는데 이전에 MSG 에 대한 감수성이 있다고 한 대상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피험자가 먹은 건 MSG 가 아니라 위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MSG 나 글루타메이트에 대한 과민성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이를 무리하게 먹으려고 시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글루타민산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꼭 먹어야 하는 것이냐면 특히 MSG 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대개 음식에 포함된 정도 (자유 글루타민산 이외에도 단백질의 형태로도 얼마든지 섭취가능)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기타 

 이외에도 MSG 는 워낙 많은 연구가 진행된 물질이기 때문에 천식, 지방간 등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도 계속 연구되었으나 최근의 연구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연구는 지속될 것입니다. 워낙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인구 집단 기반 연구나 임상 실험, 동물 실험등을 하기 용이한 장점도 있고 또 중요성도 있습니다. 



 - 언론보도 


 지금까지 이야기가 반신반의 하다면 아마도 언론 보도 및 인터넷 상에서 나오는 루머 (역시 언론 보도 등에 영향을 받은 것) 때문일 것입니다. 왜 실제 연구와는 다르게 언론보도는 이렇게 편향되게 보도되는 것일까요 ? 
  

 아마도 언론 보도라는 것이 유해성이 의심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주목하고 나중에 아니라는 결과가 나오면 거의 보도를 하지 않거나 아주 짧막하게 다루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언론보도를 보면 그랬습니다. 이는 물론 사람들의 주목도가 다르기 때문이죠. 이를 테면 개가 사람을 물었다는 기사와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기사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편향된 기사를 보는 동안 어느덧 대중들은 MSG 가 매우 유해한 물질이라고 믿게 되었고 진짜 조심해야 할 다른 식품 첨가제 (대표적으로 소금/나트륨) 대신 MSG 를 빼는 방향으로 시장도 같이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 각국의 식품 및 보건 당국은 MSG 에 대한 아무 규제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동물 실험이나 여러 다른 연구에서 유해성이 의심된다는 연구 보고들 보다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 유해성을 시사하는 연구 역시 실제 인체에서 유해하다는 높은 수준의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00 년간 수억명의 인구가 MSG 를 섭취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중대한 이상반응을 모르고 있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는 지속중이며 만약에 어떤 것이라도 그런 게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할 만큼 의심되면 규제가 등장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는 그럴만한 유해성이 입증되어 있지 않습니다. 



 - 식약청에서는 ? 


 한국의 식약청 역시 MSG 를 규제대상 물질로 보고 있지 않으며 홍보물을 통해 유해성이 입증된 바는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FDA 는 일반적인 용량에서는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으며 아주 고용량에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언급한 반면 식약청은 훨씬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데 FDA 쪽이 전통적으로 조심스럽기 때문이며 식약청 쪽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힘들 듯 합니다 ) 




 여기서 식약청의 Q&A 자료집을 보면 식약청의 전문가 집단들도 MSG 는 무해하다고 상당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뭐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현재까지는 그렇게 보는 것이 맞겠죠. 다만 만약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과 MSG 나 혹은 다른 아미노산 들이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연구는 지속 중입니다. 


 - MSG free 나 no MSG ? 


 MSG 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나오자 이에 MSG 무첨가 및 MSG free 같은 표시가 있는 식품들도 나왔고 실제 한국에서도 많은 식음료 제품에서 MSG 가 빠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국가는 이런 표시를 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MSG 는 사실 글루타메이트염의 하나로 이것은 식품에 매우 흔하고 MSG 왜 다른 글루타메이트 첨가제를 넣게 되면 거의 같은 이야기기 때문입니다. FDA 는 MSG free 라는 명칭이 글루타메이트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 명칭을 사용하려면 실제 글루탐산염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함)


 개인적으로도 MSG free 가 과연 더 안전한 식품이냐는 각 케이스 별로 다르다고 봅니다. 만약 MSG 를 빼는 대신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더 첨가한 식품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대로 사실 더 위험한 식품이 탄생한 셈입니다. 또 MSG 대신 다른 방법으로 글루탐산염을 넣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결론


 결국 MSG 에 대해서는 국제 기구 및 각국의 보건 당국들은 특별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고 규제할 근거도 없습니다. 따라서 맨처음 본대로 MSG 자체가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간주되는 물질인 것은 맞는 이야기이며 사실 소금과 같은 정도가 아니라 훨씬 안전한 물질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금/나트륨이 안전하지 않은 물질입니다) 


 하지만 MSG 나 기타 조미료와 양념을 잔뜩 넣는 식습관은 가급적 버리는게 좋다는 게 과학적 결론과는 관계 없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런식으로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은 결국 간을 맞추기 위해 MSG 나 기타 조미료가 부족하면 소금을 더 첨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조미료들이 과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0% 라곤 할 수 없겠죠. 조미료 없이 살아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피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 이라고 봅니다.


 현재도 MSG 나 각종 식품 첨가제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연구는 계속 진행중입니다. 만약 새롭고도 충분한 과학적 데이터가 새롭게 추가되면 이에 대한 규제가 가능할 수는 있다는 것은 알아 두셔야 겠지만 현재까지는 딱히 규제를 할 만한 증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각국 및 세계 보건 당국의 진짜 문제는 MSG 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아니라 규제를 해야 하는 과학적 증거가 차고도 넘치는 나트륨 같은 물질을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겠죠.             



 참고 






Meldrum B (1993). "Amino acids as dietary excitotoxins: a contribution to understanding neurodegenerative disorders". Brain research. Brain research reviews 18 (3): 293–314. doi:10.1016/0165-0173(93)90014-QPMID 8401596

Olney JW, Ho OL (1970). "Brain damage in infant mice following oral intake of glutamate, aspartate or cysteine". Nature 227 (5258): 609–611. doi:10.1038/227609b0PMID 5464249

Walker R, Lupien JR (April 2000). "The safety evaluation of monosodium glutamate". Journal of Nutrition 130 (4S Suppl): 1049S?1052S. PMID 10736380

Freeman, M (2006). "Reconsidering the effects of monosodium glutamate: A literature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Nurse Practicioners 18 (10): 482?486. doi:10.1111/j.1745-7599.2006.00160.xPMID 16999713.

Hermanussen M, Garcia AP, Sunder M, Voigt M, Salazar V, Tresguerres JA. (2006). "Obesity, voracity, and short stature: the impact of glutamate on the regulation of appetite". Eur J Clin Nutr. 60 (1): 25–31. doi:10.1038/sj.ejcn.1602263PMID 16132059.

Willams, A. N., and Woessner, K.M. (2009). "Monosodium glutamate 'allergy': menace or myth?". Clinical & Experimental Allergy 39 (5): 640?646. doi:10.1111/j.1365-2222.2009.0322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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