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기업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IT 업계의 2012 년 3분기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노키아 역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3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12 년 3분기 노키아는 72억 3900 만 유로 (94억 달러) 매출과 영업 이익 - 5억 7600 만 유로 (7억 5400 만달러, IFRS 기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생각보다 양호한 이유는 2011 년 4분기에 13 억 달러 손실과 2012 년 1분기의 17 억 달러 손실, 그리고 2012년 2분기의 10.1 억 달러 손실에 비해 꾸준하게 손실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야심차게 내놓은 루미아 시리즈가 MS 가 윈도우 폰 7.X 를 배신하면서 - 즉 윈도우 폰 7.X 는 8 로 업데이트가 불가함을 밝히면서 - 판매가 급격히 감소 290 만대 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의외로 7700 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노키아의 신형 아샤 (Asha) 계열 휴대폰이 650 만대 정도 판매되면서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셈입니다. (적어도 전분기 7300 만대보다는 더 팔림)
아샤는 2-3 년전 노키아 스마트폰 같은 모양을 한 피처폰 같은 스마트폰으로 309 모델의 경우 3인치 화면에 2 메가 픽셀 카메라 64 MB 메모리, micorSD 슬롯 등을 가진 현재 기준으로 보면 꽤 오래전 모델 같은 휴대폰이지만 저가폰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휴대폰으로 메일 확인, 문자, 전화통화, 그리고 MP3 정도 활용할 사람들은 이 정도면 충분한데 한국에서는 이런 폰이 싸게 나오지 않는 상황이죠.
몰락했다는 노키아지만 아무튼 저가폰을 바탕으로 아직까지 분기별로 휴대폰을 7000 만대 이상 파는데 성공한 셈입니다. 더구나 3분기에 경기가 나빠졌는데도 더 많은 휴대폰을 판매한 점은 어쩌면 유럽 경기 침체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노키아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겠죠.
하지만 저가폰만 팔아서는 수익을 낼 순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적자가 누적되면 노키아가 파산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새로 나온 루미아 920/820 의 어깨가 무거운 셈입니다. 다행히 이 신형 윈도우 8 폰들은 초기 반응은 괜찮다고 합니다. 새 루미아가 선전해서 4분기에는 과연 부진을 지금보다 더 떨처낼 수 있을지는 시간이 입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노키아 2012 년 3분기 실적보기 : http://www.results.nokia.com/results/Nokia_results2012Q3e.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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