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년 3 분기 실적을 발표한 HTC





 한때 꽤 잘 나가던 브랜드 중 하나로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HTC 가 있었습니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잠시 삼성 전자 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기도 했죠. 하지만 역시 IT 업계는 변화가 엄청나게 빠른 분야라 이것도 순식간에 과거형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2 년 3분기 HTC 의 실적은 한마디로 어닝 쇼크인데, 분기 매출은 24 억 달러 (702 억 대만 달러), 순이익은 1 억 3700 만 달러 (39억 대만 달러) 로 집계되었습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것이고 전분기와 대비해서도 거의 반이 감소한 수준입니다.


 HTC 는 초기에 괜찮은 윈도우 모바일 폰들을 내놓기도 했고 그 이후에는 안드로이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적인 회사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삼성 전자가 강력한 성능을 지닌 안드로이드 폰을 빠르게 대량으로 투입하는 동안 그다지 차별성있는 안드로이드 폰을 내놓지 못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이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자체가 양날의 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 업체가 아주 쉽게 시장을 파고들 수 있는 약점이 있습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에서 가장 먼저 진입한 업체는 아니었으나 곧 대대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통해서 순식간에 시장을 리드하게 되었으며 정말 '어느새' 라는 탄식이 나올만큼 순식간에 HTC 는 그만큼 시장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최근 HTC 는 윈도우폰 8 기반의 신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사실 WP8 기반 제품은 삼성과 노키아 역시 내놓기 때문에 과연 HTC 가 여기서 어떤 차별성을 둘 수 있을 지 알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노키아는 자사의 카메라 기능을 크게 홍보하고 있고 삼성 전자는 갤럭시 S3 에 사용된 노하우를 아티브 X 에 접목시켰지만 HTC 는 딱히 내세울 특징이 없으며 생긴 것 마저 노키아의 제품과 너무 흡사해 최근 소송설에 휩싸이는 등 그다지 좋지 못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노키아 제품과 대동 소이하게 생긴 HTC 의 윈도우폰 ) 


 HTC 의 사례는 IT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만에 강자의 자리에서 몰락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너무 여러 기업들이 증명해 보였기에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엄청난 삽질을 한 것도 아니었던 HTC 의 어려움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 세상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근육 떨림을 막는 전자 임플란트

  (Three of the muscle-stimulating implanted electrodes – these ones are attached to silicone tubes which were used to more easily extract them from test subjects' bodies once the study was completed. Credit: Fraunhofer IBMT) ​ (A diagram of the system. Credit: Equinor Open Data License) ​ ​ ​ 근육이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떨림 (tremor, 진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현재까지는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치료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국립 연구 위원회(Spanish National Research Council)가 이끄는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 미국 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았습니다. ​ ​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컨소시엄인 EXTEND 프로젝트의 일부로 신체에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전극을 넣어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 방법은 간단합니다. 생체 적합 물질로 만든 길이 3cm, 지름 1mm 크기의 백금-이리듐/실리콘 (platinum-iridium/silicone) 임플란트를 근육 속에 넣습니다. 각 임플란트엔 센서와 액추에이터 역할을 할 두 개의 전극이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전극은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합니다. ​ ​ 이 임플란트는 근육의 떨림이나 이상 동작을 파악하면 신호를 보내 움직임을 멈추게 합니다. 초기 임상 실험 결과는 1-2시간 정도 작동으로도 더 긴 시간동안 떨림 증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 실제 임상에서 사용하게 될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이르지만, 먼가 사이버펑크의 세계가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은 전자 임플란트 같습니다. ​ ​ 참고 ​ ​ https://newatlas.com/health-w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