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은 대부분 오랜 세월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분만 발굴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발견되는 것도 대부분 화석화된 뼈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호박안에 있는 곤충 화석이 바로 그렇죠. 호박은 너무나 완벽한 타임 캡슐의 역할을 해서 우리는 중생대 곤충의 생생한 모습을 이 호박 화석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천연 호박안에 들어가는 화석은 대부분 곤충이 가장 큰 크기라는 점이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호박 안에 완벽하게 보존된 공룡 화석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도마뱀이라면 어떨까요?
지금으로부터 2000만년에서 1500만년 전 사이 마이오세에 살았던 작은 아놀리스(Anolis) 도마뱀이 호박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발견한 고생물학자들은 너무나 완벽한 보존 상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도마뱀은 뼈는 말할 것도 없고 피부까지 너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 처럼 보존된 상태입니다.
(Some of the fossils in this study are exceptionally well-preserved, such as the specimen shown here. With micro-CT scanning, the skeleton can be reconstructed in 3D, revealing complete skeletons, fully articulated skulls and fragments. Credit: Kevin de Queiroz)
과학자들은 이 화석을 파괴시키지 않고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강력한 미니 CT를 사용해 내부 골격과 장기를 3차원으로 재구성했습니다.
(Some of the fossils in this study are exceptionally well-preserved. From micro-CT scanning, the skeleton can be reconstructed in 3D, revealing complete skeletons.)
(Micro-CT scanning of the exceptionally well-preserved amber fossils was used to reconstruct the fully articulated skulls shown here.)
(With amber fossils the external surface of the lizard is sometimes outlined in the amber by air-filled voids, which when reconstructed in 3D, shown at left, reveal details of the body scales and subdigital lamellae as shown here. These characters are critical elements in distinguishing between species.)
지금의 쿠바 및 아이티 등을 포함하는 대안틸러스 제도에는 각 섬에 상황에 맞게 진화한 도마뱀들이 존재하는데 이 화석은 그 선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존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떠나 이렇게 완벽한 보존 상태를 지닌 도마뱀 화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피부의 주름은 물론 색상 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으니까요.
이런 모습을 보면 중생대에 호박에 갖혀 죽은 공룡 새끼가 없다는 것이 한편으론 원통(?)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기만 한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공룡에 대해서 잘 몰랐던 여러 가시 사실들이 (예를 들어 피부색과 새끼 때 깃털 같은게 있었는지 등) 한번에 밝혀지게 될 텐데 말이죠.
아무튼 호박 속에서 도마뱀이 이렇게 완벽한 모습으로 보존될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습니다. 이 연구는 저널 PNAS에 실렸습니다.
참고
"Amber fossils demonstrate deep-time stability of Caribbean lizard communities." PNAS 2015 ; published ahead of print July 27, 2015, DOI: 10.1073/pnas.150651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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