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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400 - 명왕성의 나머지 위성들, 그리고 명왕성 표면 사진



(명왕성의 위성 닉스(왼쪽) 과 히드라 (오른쪽) Image Credit: NASA/JHUAPL/SWRI ) 


 나사의 뉴 호라이즌스 호의 데이터가 계속 도착하면서 이번에는 명왕성의 작은 위성들의 이미지가 도착했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닉스에서 16.5만km 에서 촬영한 것으로 이미지의 해상도는 픽셀당 3km 정도입니다. 닉스의 크기는 42x36km로 측정되었습니다. 

 닉스의 사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점은 색상입니다. 실제로 닉스의 색상은 거의 갈색에 가깝지만, 중앙부위에 붉은 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이 표면 지형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는 뉴 호라이즌스호가 이미 촬영했지만, 지구로 아직 전송하지 않은 데이터가 도착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예상하지 못했던 독특한 사실입니다. 

 히드라의 사진은 23.1만km 거리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해상도는 1.2km로 오히려 더 좋은 편이네요. 히드라는 55km 길이를 가진 불규칙한 위성으로 사진에서는 크레이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한 상세 이미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결국 시간이 지나면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있을지 궁금합니다. 

 명왕성은 5개나 되는 위성을 거느리고 있는데, 사실상 쌍성계 시스템을 구성하는 카론의 경우에는 명왕성과 어떤 천체가 충돌한 후 다시 두 개의 천체가 형성되었다는 충돌 이론이 주된 생성 이론이었습니다. 이는 지구-달과 비슷한 관계죠. 하지만 나머지 4개의 작은 위성은 아마도 포획된 위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실제로는 근처 궤도에 있었던 소행성들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카이퍼 벨트 근방의 소행성을 관측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인 셈입니다. 더 상세 이미지가 도착하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명왕성의 지형 이미지. Image Credit: NASA/JHUAPL/SWRI )


 명왕성의 다른 근접 이미지도 공개되었는데 대략 7.7만 km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해상도는 1km 수준입니다. 이 이미지에서는 대략 1-1.5km 높이의 산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지형은 명왕성에 어떤 지질 활동이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설명이 될 수 없는 지형이니까요. 

 도대체 이 작은 천체에 어떤 현상이 발생했기에 이렇게 독특하고 다양한 지형이 형성될 수 있었는지는 아주 흥미로운 연구 과제이지만, 아직은 상세 이미지들이 지구로 전송되는 걸 더 기다려야 합니다. 아무튼 명왕성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 이상인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이제 태양계 이야기도 400회를 맞이했습니다. 숫자는 그냥 제가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평소에 자주 봐주시는 여러 독자분들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포스팅을 계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꽤 오랬동안 계속해서 1000회나 2000회를 맞이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항상 봐주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처음 보신 분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는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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