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고사우루스 복원도. 요즘 트랜드 답게 깃털을 가지고 있음. Gorgosaurus is shown using its specialized teeth for feeding on a young Corythosaurus in Alberta, 75 million years ago. Credit: Danielle Dufault )
공룡 영화의 단골이라고 하면 역시 티라노사우루스 같이 흉포한 육식 공룡입니다. 초식 공룡들만 나와서 평화롭게 풀을 뜯고 지나가다 끝나는 공룡 영화는 보기 드물죠. 역시 육식 공룡이 나와서 날카로운 이빨로 뭔가 물어뜯어야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수각류 공룡의 날카로운 이빨은 이들이 지상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비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날 화석으로 발견되는 육식 공룡의 이빨은 언뜻 보기에 별로 예리하게 보이진 않지만 사실 그 미세 구조를 살펴보면 쉽게 고기를 자를 수 있도록 톱니 모양의 작은 홈이 있어 생각보다 쉽게 사냥감을 물어뜯고 씹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토론토 대학 미시소거 캠퍼스(University of Toronto Mississauga, UTM)의 연구자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2억년 전 쯤 살았던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에서 쥐라기에 살던 알로사우루스, 그리고 백악기에 살았던 고르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8종의 이빨 화석을 정밀 연구했습니다.
이 대학의 대학원생인 커스틴 브링크(Kirstin Brink, a post-doctoral researcher in the Department of Biology at UTM)와 생물학과 교수인 로버트 레이즈(Professor Robert Reisz of the Department of Biology )는 강력한 주사 전자 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과 싱크로트론을 이용해서 이들의 이빨의 톱니 모양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조사했습니다.
(A detail of a thin section through the tooth of a large theropod, Gorgosaurus, from Alberta. Credit: Danielle Default )
(Lead author Kirstin Brink, University of Toronto Mississauga, is shown with the tooth and thin section of the large theropod Carcharodontosaurus. Credit: Kirstin Brink )
연구팀은 지금은 뭉툭해 보이는 공룡 이빨 화석에 매우 날카롭고 복잡한 단면을 지닌 미세 톱니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2억 년 이전에 살았던 코엘로피시스부터 나타난 특징이었습니다. 이 작은 수각류 공룡의 조상은 몸길이 3m 이내에 20kg 정도 되는 작은 크기였지만, 이와 같은 진보된 이빨을 이용해서 먹이를 효과적으로 잡아 먹었을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매우 잘 보존된 이빨 화석을 주로 분석했는데, 미세 구조를 보면 매우 잘 보존된 것은 물론 정말 미세한 구석까지 날카롭게 진화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잘 썰어지는 이빨은 수각류 육식 공룡의 성공의 비결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공룡하면 무시무시한 큰 이빨을 먼저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에 성공의 비밀이 숨어있는 셈이죠.
아무튼 이렇게 세밀한 톱니 구조를 보면 이들이 왜 1억 6500만년 이상 성공한 포식자로 군림했는지 알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이 연구는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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