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Panoramic image of Philae landing site with lander sketched in
(Credit: ESA/Rosetta/Philae/CIVA))
뭔가 액운이 낀 것일까요? 오랜만에 교신에 성공했던 필래 착륙선이 7월 9일 이후로 다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6월 14일 교신에 다시 성공한 이후 아직 받을 자료가 많은 상태에서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필래 착륙선과의 교신에 성공한 이후 유럽 우주국(ESA)의 과학자들은 이 착륙선에 모은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CONSERT 장비의 데이터를 보내라는 명령에도 불구하고 필래는 지금까지 대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필래에는 아래와 같은 10가지 장비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 APXS : 혜성 표면의 구성 물질을 탐사
- COSAC : 가스 크로마토그래피와 질량 분광기로 혜성 토양의 분석 및 휘발성 물질의 구성 비율 측정
- Ptolemy : 안정 동위원소 탐사기로 혜성 내부 샘플의 동위원소 분석
- CIVA : 파노라마 뷰를 찍기 위한 7 개의 카메라. 이 중 2 개는 스테레오 뷰를 찍는 것으로 실제로는 6개
- ROLIS : 착륙 도중의 영상을 찍기 위한 카메라
- CONSERT : 혜성의 내부 구조를 알기 위한 레이더
- MUPUS : 혜성 표면의 밀도, 온도, 물리적 특징을 조사하는 장치
- ROMAP : 혜성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장치
- SESAME : 혜성의 표면을 탐사하는 장치
- SD2 : 드릴 장치로 깊이 23 cm 정도 구멍을 뚫고 샘플을 채취해 이를 증발시켜 분석하기 위한 장치
(필래 착륙선의 주요 장비 Credit: ESA/ATG media )
필래는 아직도 햇빛이 완전히 들지 않는 비탈진 곳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혜성의 자전에 따라 하루 중 일부에만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이나 어쩌면 착륙 과정에서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한 손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SD2, 즉 드릴이 제대로 작동해서 혜성 내부 물질을 입수했는지와 COSAC, Ptolemy가 이를 분석했는지 입니다. 아직 여기에 대해서는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혜성의 내부 물질은 태양계 초창기 물질 구성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의 관심은 바로 이 문제에 쏠려 있습니다.
가능하면 이 정보를 다 전송한 이후에 장렬하게 혜성 표면에서 산화(?) 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뭔가 뜸을 들이는지 필래는 계속해서 이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썬 다시 교신이 될때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뭔가 복잡한 사연이 있는 탐사선 같다는 느낌입니다. 착륙 중에 몇 차례 우여 곡절을 겪어서 그런 걸까요? 아무튼 다시 교신에 성공하기를 기다려 봐야하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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