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fastbrick robotics)
과거에 비해 오늘날의 건축은 인력보다는 기계의 역할이 커지면서 비교적 적은 수의 인력으로도 큰 건축물을 빠르게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의 존재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죠. 여전히 건축 부분은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건설 자동화를 위한 연구 역시 계속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호주의 벤처 기업인 패스트브릭 로보틱스의 CEO인 마이크 피박(Fastbrick Robotics CEO Mike Pivac)은 아주 오래된 건설 기법을 자동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해서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가 공개한 것안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벽돌을 쌓는 작업을 자동화 할 수 있는 로봇입니다.
영국에 거대한 방벽을 건설한 로마 황제 하이드리아누스의 이름을 딴 하드리안(Hadrian)은 첫 인상은 마치 포크레인 같지만 하는 일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 로봇이 하는 일은 고대로부터 인간이 수작업으로 해왔던 일인 벽돌쌓기를 자동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 로봇의 작동 원리는 아래 동영상에 나와 있습니다.
(동영상)
아직 완전하게 작동하는 로봇을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그 프로토타입은 최근 호주 퍼스에서 첫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패스트브릭 로보틱스는 이 로봇이 이틀만에 집한채를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처음 보여준 것은 벽돌 몇 개를 쌓는 모습 뿐이었습니다. 완전한 작동을 하는 시제품은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하드리안은 몸체에 벽돌 유닛을 가지고 있다가 28m에 달하는 거대한 팔을 통해서 차례대로 공급을 합니다. 벽돌 하나를 쌓을 때 마다 그 사이 시멘트를 발라주는 자동화된 장치가 존재합니다. 벽돌 나르기에서 쌓기까지의 과정을 한번에 해결하기 때문에 작업속도는 사람이 할 때 보다 20배나 빠르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여기에 낭비되는 자원 역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벽돌을 쌓는 일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벽돌을 정확히 올리는 것입니다. 숙련된 일꾼이라면 벽돌을 엉성하게 쌓아올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봇은 벽돌을 정확하게 쌓아올리는 작업에서 오히려 인간보다 못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드리안은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한 위치를 수정하는 보완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하드리안의 긴 팔은 사실 벽돌을 수송하는 것 이외에도 초당 1000회에 걸쳐 진동과 위치의 어긋남을 수정하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벽돌을 계속 쌓더라도 미세하게 위치가 어긋나 벽이 휘어지거나 혹은 엉뚱한 위치에 벽돌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벽돌쌓기 로봇은 CAD와 바로 연동해서 건축을 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하네요. 원리적으로 보면 벽돌을 일종의 잉크로 사용하는 건축용 3D 프린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벽돌이라는 흔한 소재를 사용하므로써 기존의 건축물과 이질감을 줄이고 건축현장에서 쉽게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이론은 그럴듯하지만, 현실은 항상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성이라는 측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아무리 혁신적으로 보였던 제품이라도 사장되는 것이 시장의 원리입니다. 과연 벽돌쌓기 로봇이 진짜 상용화 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