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내용들을 소개한다는 것은 항상 잘못된 소식을 전파할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소식이라면 루머임을 전제하고 언급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엔비디아의 파스칼과 차세대 미세 공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TSMC는 이미 16nm FinFET 공정인 16nm FF의 양산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TSMC가 생산을 목표로 하는 제품은 애플의 A9 AP를 비롯한 모바일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와 AMD의 차세대 그래픽 프로세서들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소식은 엔비디아의 파스칼에 관련된 것입니다.
wccftech에 의하면 엔비디아의 파스칼 GP100 프로세서가 지난 달 TSMC의 16nmFF 공정으로 테입 아웃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것은 이제 설계가 마무리되어 최종 테스트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로 생각보다 이 프로세서가 빨리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 루머에 의하면 이 GPU가 2016년 2분기에는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파스칼 모듈. Source : Nvidia)
이전에 알려지기로는 일단 게이밍 용의 파스칼 GPU가 나온다음 완전한 연산 유닛을 갖춘 빅칩이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랜세월 GPU의 표준이 된 28nm공정도 이제는 장기 집권을 끝낼때가 되기는 했습니다.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가 그 시기가 될 것인데 20nm 공정을 건너뛰고 바로 16nmFF (사실은 20nm 공정에 FinFET을 더한 것) 가 적용되는 것은 시기적으로 보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다만 수율 등의 문제와 애플 같은 다른 회사에 우선적으로 칩을 공급해야하는 문제를 고려할 때 현실적인 출시 일정은 2016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은 없음) 파스칼 빅칩의 등장은 본래 2016년이라고 알려졌던 만큼 사실 여기까지는 루머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 내용입니다.
진짜 재미있는 부분은 그 다음입니다. 파스칼의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전세대보다 더 커질 것은 분명한데, 최근 그 정도가 GP100을 기준으로 170억 개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사실이라면 현재의 맥스웰 GM200 및 피지 칩의 두 배 수준입니다.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게 TSMC의 설명에 의하면 16nmFF의 집적도는 28nm 대비 2배이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면적이라도 2배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다는 것이죠.
여기에 파스칼이 엔비디아 최초로 HBM 을 사용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것과 같습니다. 비록 가격 상승의 요인은 있겠지만 2세대 HBM을 사용하므로써 대역폭은 1TB/s까지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이는 AMD의 퓨리 X 대비 2배, 엔비디아 980Ti 대비 3배의 대역폭입니다. 메모리 집적도도 16GB - 32GB까지 증가해서 4K 는 물론 8K 시대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파스칼에 대한 이전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220304231019
이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면 파스칼에서 GPU의 성능은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나와봐야 알겠지만, 2016년에 업그레이드 시기를 재는 유저라면 기대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파스칼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인텔의 제온 파이가 급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연산용 코프로세서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으므로 AMD와 관계없이 파스칼에 사운을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엔비디아는 맥스웰은 건너뛰고 파스칼을 기반으로 슈퍼컴퓨터 시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전에 소개드린 서밋과 시에라가 그것입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11/300PFOLPS-supercomputer.html 참조) 따라서 엔비디아가 파스칼에서 총력을 기울여 성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한 내용은 아닙니다.
2016년에는 AMD가 Zen을 선보이면서 인텔의 CPU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고 엔비디아 역시 제온 파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성능을 지닌 파스칼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어떤 물건이 나오게될지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제품으로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는 좋은 일이니까요.
과연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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