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오레곤 주립 대학)
사실 무슨 내용의 연구인지는 제목에 다 나와있습니다. 오레곤 주립 대학의 크리스 랭던 교수(Prof. Chris Langdon)와 그의 팀은 언뜻 보기에 꽤 이상해 보이는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것은 해조류(seaweed)에 새로운 영양, 맛 그리고 식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해조류는 이미 인류의 중요한 식량 자원 가운데 하나이지만 미래에는 그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육지에서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 이미 엄청난 토지를 사용 중에 있고 이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점차 늘어나는 식량 요구량을 원만하게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에 눈을 돌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발상의 전환입니다.
더 나아가 해조류는 건강식으로써 큰 가능성이 있습니다. 섬유질,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한 해조류는 적절하게 요리한다면 고열량, 고지방, 고나트륨 식이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식단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음식은 맛있기는 하지만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랭던 교수의 연구팀은 Palmaria mollis 라는 해조류를 개량해서 더 유망한 식량 자원으로 바꾸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새로운 품종의 해조류는 야생종에 비해서 훨씬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미네랄, 비타민, 항산화제가 풍부하고 단백질이 건조 중량의 16%나 될 만큼 풍부해서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써의 가능성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주장은 바로 맛에 관한 것입니다. 연구팀의 주장에 의하면 이 해조류를 구우면 강한 베이컨 맛("a strong bacon flavor" when fried)이 난다고 합니다. 정말인지는 먹어보기 전까지는 확인할 수 없겠지만, 사실이라면 해조류 맛에는 그다지 익숙치 않은 서구인의 식단에 환영받을 만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인은 해조류를 많이 먹는 편입니다. 김, 미역, 파래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조류를 조리해서 먹는데 (개인적으로 미역국과 김을 가장 선호합니다) 베이컨 맛 해조류처럼 새로운 맛과 식감을 가진 해조류로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품종을 개량하는 일이 가능하다면 소고기 맛 미역이 나오면 큰 히트를 치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도 해봅니다. 물론 진짜 가능한지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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