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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에서 3D 프린터로 무인기 만들어 날리기



 3D 프린터는 여러 영역으로 응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군사적인 목적으로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영국 해군과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런 아이디어를 군함에서 시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시험하는 개념은 3D 프린터로 작은 무인기를 만들어 군함에서 발사하는 것입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무인기를 발사하는 HMS Mersey.  SULSA UAV taking off on test flight. Credit: MOD Crown )


(테스트 영상. 발사는 4분 40초 후 )


 프로젝트 트라이앵글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것은 사우스햄프턴 대학의 앤디 케인 교수(Professor Andy Keane, from Engineering and the Environment at the University of Southampton)입니다. 이들이 개발한 것은 날개 너비 1.5m, 중량 3kg 이내의 작은 무인기인 술사(SULSA)로 최근 500m 정도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상세한 설명은 없지만 아마도 동체를 3D 프린터로 제작하고 나머지 엔진과 센서, 카메라 등은 미리 제작한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방식은 무인기 수납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필요에 따라 다른 형태의 무인기를 제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록 첫 테스트는 3D 프린터로 출력된 무인기의 성능을 다 보여주지 못했지만, 영국 해군의 조지 잠벨라스 제독(First Sea Lord Admiral Sir George Zambellas)은 큰 진보는 작은 것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3D 프린터가 미래 전장에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되는 무인기는 환경과 임무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으며 수납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출력에 따른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은 신뢰성 면에서 기존의 무인기보다 더 뛰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무인기나 항공기를 대체하기 보다는 보완하는 쪽으로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3D 프린터가 군사 부분에 얼마나 혁신을 가져올지는 미지수이지만, 개념 자체는 매우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미래 군함이나 대형 항공기에서 출력되는 무인기 편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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