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의 흐름인 조류(tide)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에너지의 형태로 추출할 수 있는 장소는 제한된 것이 사실입니다. 조수 혹은 조류 발전은 현재 매우 제한적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브리스톨 해협(Bristol Channel)은 조수의 흐름이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전부터 이곳에 조류 발전기를 설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어왔습니다. 이곳의 에너지를 이용하면 영국 전체 전력의 5%를 공급할 수 있을 만큼 큰 잠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토목 공사를 통해서 댐과 발전기를 건설하는 방식은 비용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심각한 환경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실제로 진행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케플러 에너지(Kepler Energy)라는 한 기업은 더 환경 친화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조류 발전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살이 빠른 바다 밑에 독특하게 생긴 발전기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이 발전기의 명칭은 Transverse Horizontal Axis Water Turbine (THAWT)로 본래 옥스퍼드 공과 대학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것입니다.
(출처: Kepler Energy)
어떤 형식의 발전 장치인지는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 방식은 바닷물을 댐에 가두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물의 흐름이 자유로워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물론 건설 비용도 거대한 댐을 건설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적게 듭니다.
이들의 예상에 의하면 30MW 급 발전 설비를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억 4300만 파운드(2500억원) 정도라고 합니다. 발전 설비 대비 건설 비용이 작게 드는 건 아닌 것 같지만, 해엽을 가로지르는 발전용 댐을 건설하는데 적어도 수십억 파운드가 들어가는 점과 비교하면 비용이 적게 드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건설비가 비싼 대신 추가로 드는 연료비가 없기 때문에 경제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런 방식을 실제로 바다에서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회사는 영국의 해당 지자체를 설득해서 자금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추정에 의하면 이렇게 발전되는 전력의 비용은 MWh 당 100 - 130 파운드로 해상 풍력발전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것이 정말 친환경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대안일지 (일단 바닷물이 순환되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해양 생물들이 발전기 블레이드에 걸리는 문제는 생길지도 모르겠단 생각입니다) 는 앞으로 검증할 과제이지만, 거대한 댐을 건설할 수 없는 장소에 대안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단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잘될 것이라고 무조건 믿을 순 없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진짜 타당한 방법인지 연구는 더 해볼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