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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임펄스 2 118 시간 연속 비행 성공 - 비행사에 새 역사를 쓰다





(Solar Impulse 2 with André Borschberg on the controls is about to land on Kalaeloa Airport (Credit: Solar Impulse))

 태양광 에너지 비행기인 솔라 임펄스 2가 일본 나고야에서 하와이까지 8,774 km의 거리를 평균 시속 61km로 비행해 117시간 52분만에 목적지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이는 연료 급유 없이 비행한 논스톱 비행으로는 최장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친환경 비행기 세계 일주보다 이 부분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전 무급유 단독 비행 최장 시간은 76시간이었습니다. 

 솔라 임펄스 2는 이전에 소개드린 것처럼 날개 너비가 무려 72m에 달하는 대형 태양광 비행기입니다. 하지만 극도의 경량화를 통해서 무게는 2,300kg 정도에 불과합니다. 135micron에 불과한 두께를 지닌 박막 태양전지 셀 17,248개를 날개에 부착한 이 태양광 항공기는 633kg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있어 밤에도 비행이 가능합니다.

 물론 보잉 747만한 날개너비를 가진 비행기가 자동차보다 느린 속도로 겨우 한 명을 태우고 나는 것이 뭐가 대단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행기의 가치는 제가 생각하기에 오히려 운송 수단에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무인기 형태가 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에 구글은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한 고고도 무인기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만큼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한 번 이륙하면 5년간 비행이 가능한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목적은 프로젝트 룬과 비슷하게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죠. (  http://jjy0501.blogspot.kr/2014/04/Google-purchase-Solar-Drone-Company.html 참조)

 솔라 임펄스 2에 사용된 기술은 앞으로 이런 태양광 드론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통해서 훨씬 저렴한 광범위 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죠. 인공 위성은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도시같은 인구 밀집 지대를 지속적으로 커버하기 힘든 반면 고고도 태양광 드론은 도시와 그 근교 지역을 넓게 커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솔라 임펄스 2 자체는 그런 목적보다는 사실 태양광 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것이지만, 결국 넓게 보면 이와 같은 방향으로 응용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들의 도전이 주목을 끄는 것은 유래 없는 도전인 점에도 있지만, 바로 이런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모해 보였지만, 항공사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비행을 달성한 솔라 임펄스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무사히 지구 일주를 마치기 기원하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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