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를 심는 캄보디아 농부들.
쌀은 밀과 함께 세계인의 밥상위에 오르는 가장 중요한 곡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직도 밥이 주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쌀 재배는 생각보다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토지를 자연상태에서 경작지로 바꾼다는 점을 제외하고 생각해도 사실 쌀 재배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메탄 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배출하는 인위적인 메탄 가스 중 쌀 농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6% 정도로 생각되며 이는 연간 2500만 톤에서 1억 톤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메탄 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서 대기 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짧지만, 대신 온실 가스로써의 능력은 수십 배나 강력합니다.
세계 인구는 증가 중에 있고 이로 인해서 앞으로 쌀재배는 줄어들지 않고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두 가지 문제 - 생산량을 늘리고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 를 해결할 방안이 필요한데, 중국, 미국, 스웨덴의 연구자들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조작 쌀을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농업 과학 대학의 추안신 순(Chuanxin Sun of the Swedish University of Agricultural Sciences)과 그 동료들은 SUSIBA2 라는 유전자를 삽입해 3년간 쌀을 재배했습니다. 그 결과 얻을 수 있는 쌀의 양은 43%나 증가했으며 메탄 가스의 생성은 10%에서 0.3%까지 크게 감소했습니다. 이 새로운 벼는 뿌리에 투자하는 에너지는 줄이고 열매인 쌀과 줄기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므로써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벼든 밀이든 간에 우리가 얻고자 하는 최종 산물인 곡물에 투자되는 자원보다 줄기, 잎, 뿌리에 투자되는 자원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이 자원을 더 많이 곡물에 투자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이로 인해서 남는 뿌리 등이 적어지기 때문에 메탄 가스 배출이 적어지게 됩니다. (즉 수확하고 남은 뿌리 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 물론 동시에 뿌리로 빠지는 탄소를 줄이는 것 역시 박테리아가 메탄 가스를 덜 생산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이 새로운 신기술이 과연 새로운 녹색 혁명을 가능하게 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주목할만 합니다. 과연 유전자 조작 기술이 지구와 인류를 구할 수 있을지 시간이 증명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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