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년 8월의 IT 잡담 3




11. 플래쉬 메모리 감산 루머 


 대만의 디지 타임스에 의하면 주요 플래쉬 메모리 양산 업체인 도시바가 플래쉬 생산을 30% 감산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삼성 및 하이닉스 역시 이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플래쉬 메모리 부분은 USB 메모리, 메모리 카드 등의 대한 수요가 부진하고 모바일 기기들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수요가 주춤한데 비해 생산은 줄지 않아 가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대개 반도체 같은 장치 산업은 생산을 줄인다고 해서 원가가 크게 절감되지 않기 때문에 재고가 과다하거나 가격이 너무 낮지 않은 이상 감산에 돌입하지 않는 법인데 올해 세계적으로 경기가 주춤하면서 생산 능력에 비해 메모리 부분에서의 생산 과잉이 해결되지 않아 결국 감산에 나서지 않을까라는 관측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메모리가 크게 저렴해지고 SSD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좋긴 한데 생산자 입장에서는 원가보전을 해야 하니 결국은 어느 정도 감산은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네요. 다만 최근에 플래쉬 메모리 가격 하락이 주춤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어떨지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12. AMD 비세라 기반 FX 프로세서 성능 유출 ? 


 AMD 는 2012 년 10월 쯤에 파일 드라이버 기반 2 세대 불도저 아키텍처 CPU 인 비세라 (Vishera) FX 시리즈를 선보일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파일 드라이버는 트리니티 APU 에 사용되었으며 그 성능은 전세대 불도저와 사실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사이트들은 자신들이 이 2세대 FX 엔지니어링 샘플의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Coolaler 에서는 아주 간략한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CineBench R11.5 멀티 쓰레드 테스트에서 3.3 GHz 기본 클럭 결과는 5.73 pts 를 기록했습니다. 3.6 GHz 기본 클럭의 FX - 8150 의 5.99 pts 와의 비교시 큰 차이가 없는 결과입니다. 




  사실 저 벤치가 사실이라고 해도 여러 항목 벤치를 종합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성능이 불도저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는 알기 쉽지 않습니다. 다만 트리니티의 성능을 감안하면 아주 대폭적인 성능 향상이 있을 걸로는 생각하기 힘들죠. 대략 10 % 정도 향상만 있어도 약속을 지킨 거라고 생각합니다.  



 13. DRAM 매출 2012 년 2분기에 12 % 상승


 디지 타임스는 DRAMeXchange 의 자료를 인용해서 DRAM 전세계 매출액이 2012 년 1분기의 62 억 7천만 달러에서 2 분기에는 70 억 2천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약 12% 상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업체별로는 삼성 전자가 39.5% 점유율로 여전히 1위이며 SK 하이닉스가 24.4% 로 2 위, 엘피다와 마이크론이 12.9% 와 12,5% 로 3,4 위를 차지했지만 합병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25.4% 로 2위인 셈입니다. 따라서 DRAM 업계는 1강 2 중 구도로 정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분기 매출 상승의 원인은 일부 DRAM 업체가 생산을 조절하고 평균 판매 가격 ASPs (Average selling prices) 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로 DRAM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하네요. 아마도 침체된 수요와 더불어 올해 DRAM 총 매출액은 작년보다 낮을 것으로 DRAMeXchange 는 예상했다고 합니다. 




 14. 7970 제트 에디션 ? - 기가바이트 5 팬 7970 의 소음 


 세상에는 이상한 컨셉의 물건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는 이렇게 하면 성능이 잘 나오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만든 건데 망작인 물건도 있겠죠. 기가바이트에서 발표한 40 mm 팬 5 개를 이용한 윈드포스 X5 팬 역시 여기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탐스하드웨어에서 기가바이트의 7970 SOC 윈드포스 X5 팬 소음을 리뷰했는데 팬속 50% 까지는 참을 만 하지만 100% 선에서는 제트 엔진 같은 (jet - engine like) 62.9 dB(A) 의 소음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더구나 블로워 팬처럼 공기를 케이스 밖으로 내는 디자인이나 케이스 사방으로 보내는 형식이 아닌 대개의 케이스의 측면 패널쪽으로 공기를 뿜어내는 방식으로 케이스를 닫고 사용하면 소음은 더 심할 수 있습니다. 200 개 한정 생산이라는데 아마 기가바이트 측에서 판매량을 감안해서 한정 생산 쪽으로 돌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솔직히 왜 만들었는지 알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