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몇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사의 컨슈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스카이 드라이브 (Sky Drive) 의 적용 범위를 전방위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즉 그 전처럼 윈도우 용만 내놓는게 아니라 다른 OS 용으로 자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는 iOS 용에 이어서 안드로이드 용 스카이드라이브를 출시한다고 자사의 윈도우팀 블로그를 통해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스카이드라이브)
(스카이드라이브 홈페이지)
안드로이드 용 스카이 드라이브는 안드로이드 2.3 이상에서 작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신규 유저의 경우 기본 용량은 7 GB 이며 일정액을 주고 유료 용량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OS 는 윈도우 OS 외 맥 OS, 윈도우폰, iOS, 안드로이드입니다. (참고로 스카이드라이브는 윈도우 라이브 계정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스카이드라이브 : https://apps.live.com/skydrive
과거 윈도우 모바일이 모바일 OS 를 지배하던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아마도 다른 경쟁자 (예를 들어 드롭 박스) 가 멀티 OS 에서의 작동을 보장해 사용자들을 대거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자사의 윈도우 폰 OS 가 모바일 시장에서 거의 힘을 쓰지를 못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나 iOS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사용하는데 이 환경에서 작동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스카이드라이브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안드로이드가 리눅스라는 뿌리에서 나왔다는 점을 생각할 때 아마 미래에는 리눅스에서도 구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추정도 가능해 보입니다. 당장에 리눅스까지 지원해야할 필요성은 크지 않겠지만 말이죠.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로써는 거의 고육 지책에 가까운 처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래 마이크로소프트는 가두리 양식장 처럼 자사의 플랫폼에 모든 것을 담고 거기서만 놀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좋아했습니다. 예를 들어 OS 는 윈도우, 웹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 워드는 MS 워드, 오피스는 MS 오피스, 개발자에겐 비주얼 스튜디오, 게이머에겐 Games for Windows Live, 메일은 핫메일, 검색은 빙, 전문 유저들에게는 테크넷과 MSDN 하는 식이었죠.
이런 점을 보면 네이버보다 더한 닫힌 플랫폼을 추구해왔던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였고 그들은 3-4 년 전까지만 해도 전세계 사용자들을 자신의 플랫폼 안에 두고 시장을 독점해왔습니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이르러 iOS 와 안드로이드의 약진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독점은 무너졌으며 구글과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도 익스플로러의 독점 역시 무너진 상태입니다.
스카이드라이브는 이와 같은 시대 변화의 산물입니다. 과거 자신이 하면 표준이라고 주장했던 MS 가 HTML 5 를 기반으로 스카이 드라이브를 만들었고 이와 같은 웹 표준을 지키기 때문에 스카이드라이브는 멀티 OS, 멀티 웹브라우저에서 작동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구글이나 다른 경쟁자들을 상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죠.
현재 스카이드라이브와 연동되는 오피스 웹앱 (Office Web App) 을 사용하면 사용자는 아이패드에서 간단한 워드 및 PPT, 엑셀 파일을 편집 생성하고 스카이드라이브에 저장이 가능합니다. 이렇듯 MS 의 어플리케이션이 점차 다른 플랫폼으로 확산되고 있어서 앞으로는 윈도우폰 유저가 아니라도 모바일에서는 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 경쟁이 좋기는 합니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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