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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탑 사태가 생각나는 ASUS ENGTX660Ti 사건




 지난 2008 년 즈음. 당시 잘나가던 VGA 업체 가운데 문을 닫은 회사 가운데 에버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2008 년 문을 닫게 된 이유는 당시 불어닥친 글로벌 경제 위기 외에도 자사 VGA 가 올 솔리드 캐패시터를 사용했다고 광고했는데 실제로는 저가의 전해 캐패시터를 사용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것도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에버탑의 추억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바로 STCOM 이 수입하는 ASUS ENGTX660Ti D5 2GB DC II 의 광고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 제품은 다나와 광고에 조텍에서 만든 GTX660 TI 2GB DUAL SILENCER 제품과 비교를 하면서 자사의 제품이 (1) 디지털 전원부를 사용하고 (2) 타사의 듣보잡 캐패시터가 아니라 일제 캐패시터 채용 (3) 6 페이즈 전원부 (4) 5개의 히트 파이프 사용을 했다면서 광고를 했습니다. 비교 광고야 이제는 특별할 것도 없는 흔한 광고이지만 이 내용이 완전히 허위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즉 실제로는 전원부는 차이가 없으며 캐패시터는 조탁 제품이 더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허위사실을 광고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히트 파이프는 분명히 3개라고 해야죠. 아무튼 플웨즈 리뷰로 문제가 크게 불거지자 STCOM 측에서는 환불 및 보상을 포함 사죄 공지를 띄웠습니다. 


  


 이전 에버탑 사태에서 결국 회사가 망해서 수많은 고객이 AS 를 받지 못한 불편을 겪은 걸 생각하면 뭐 수입사가 망하면 안되겠죠. 저도 그렇게 되지는 않기를 바라고 STCOM 도 잘못은 했지만 사죄와 보상은 꽤 발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조텍 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보도 자료를 내고 자사의 제품이 항상 Nvidia 의 레페런스 기준이 가장 부합되도록 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엄격한 테스트와 현장 공장 검수를 통해 대기업에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캐패시터를 사용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조텍 (Zotac) 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있는 부품 제조 전문회사로 PC Partner limited 그룹의 일부이며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및 메인보드, 미니 PC, ITX 플랫폼 제조 전문 기업입니다. 특히 주요 PC 제조업체에 그래픽 카드를 납품하는 일을 전문으로 합니다. 이 회사에 의하면 세계 1위의 그래픽 카드 제조 (월 110만장 제조) 업체이기도 합니다. 


 사실 누구나 자사 제품이 최고라고 말하지 별볼일 없다는 광고를 하는 회사는 없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이 사실과는 엄청나게 다르고 더구나 다른 회사 제품을 비방해서 소비자를 현혹한다면 분명히 법적인 문제는 물론 그 회사 제품의 신뢰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ASUS 역시 오랜 역사와 신뢰를 자랑하는 회사이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유저들에게 신뢰를 상실하는 건 어쩔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ASUS 가 그렇게 광고한 건 아니고 수입사의 잘못이긴 하지만 말이죠. 아마 이렇게 사태가 커진건 국내에서만 유독 해외에 비해 ASUS 제품 가격이 비쌌던 점도 한가지 이유였을 것입니다. 분명 해외 웹사이트에서는 별로 가격 차이가 없거나 아니면 오히려 저렴한 ASUS 제품이 국내에서는 비쌌죠. 

 그래도 ASUS 란 신뢰의 브랜드가 있기에 많은 유저들이 믿고 구매했고 저 역시 ASUS 제품을 여럿 구매했었습니다. 적어도 마더 보드만 2회 이상 구매했고 지금쓰는 마더보드 역시 ASUS 제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는 배신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이런식으로 신뢰를 잃게 된다면 그 타격은 적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은 명성을 쌓는데는 평생이 걸리지만 잃어버리는 데는 하루면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신뢰 역시 마찬가지겠죠. 지난 오랜 세월 쌓은 신뢰를 잃게 되면 다음에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사실대로 광고를 해도 이미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점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할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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