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GTX 660 Ti 가 나오면 전체적으로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실제로 AMD 측에서 HD 7950 - 7850 사이 제품군의 가격을 인하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HD 7950 이 349 달러에서 30 달러 인하한 319 달러가 되었고 ( 이 제품의 초기 가격이 449 달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반년도 안되 엄청나게 떨어진 셈이죠) HD 7870 은 299 달러에서 249 달러가 되었습니다. HD 7850 은 239 달러에서 209 달러가 되었는데 1 GB 버전은 189 달러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7800 버전은 새로운 번들로 Dirt Showdown 대신 Sleeping Dogs 가 들어가게 된다고 합니다.
사실 가격대 성능비를 감안하면 당연한 조치이긴 하나 AMD 입장에서는 꽤 난감한 상황에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HD 7950 에 사용되는 타히티 Pro 칩은 트랜지스터 집적도가 43 억개 수준으로 본래 케플러 GK 104 의 35 억개 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즉 더 크고 비싼 칩을 더 저렴한 가격에 팔아야 하는데 AMD 는 경쟁자가 과거 그랬듯이 전문가 영역이나 혹은 GPGPU 분야에서 이 손실을 메꾸기 힘들기 때문에 여기에서 적지 않은 손실이 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또 Pitcairn XT/Pro 역시 28 억개 정도 트랜지스터를 집적해서 가격이 절대 저렴하지 않은 칩인데 이 정도 가격에 팔면 과연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인지 꽤 의문이 제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면 2012 년 하반기 AMD 의 실적은 전반기 이상으로 암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cpu 부분 역시 불도저 기반 칩들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수 밖에 없는데 다이의 거대함에 비해 성능이 별로인 건 이 녀석들 역시 마찬가지라 AMD 실적 향상에 도움이 안되기는 매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능이 별로면 생산 단가라도 싸야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데 생산 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다이 크기는 그렇게 작지 않다보니 역시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남는 것은 APU 정도지만 트리니티는 최근 노트북 부분에서 아이비 브릿지에 강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데스크탑 부분에서도 점점 내장 GPU 를 강화하는 인텔과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CPU 성능으로 인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텔은 여기에 새로운 저가 셀러론G 와 펜티엄 제품군으로 AMD 를 압박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장에야 가격이 싸지니 좋기는 한데 과연 AMD 에게 미래가 있는 것인지 심히 걱정되는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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