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도비의 플래쉬 플레이어로 광고 도배를 하는 여러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모바일에서는 이런 모습을 잘 보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고 스티브 잡스가 iOS 에서 플래쉬 불가 정책을 펼친 이래 이제는 안드로이드 OS 역시 플래쉬 지원 중단을 단계적으로 예고해왔고 마침내 마켓에서도 모습을 감췄기 때문입니다. 8 월 16일을 마지막으로 플래쉬 플레이어는 마켓에서 사라졌습니다.
(구글 플레이에서 이제 공식적으로 어도비가 업데이트 하는 Flash Player 는 사라짐)
물론 아직도 apk 파일 형태로 설치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또 뷰어나 브라우저도 존재하죠. 하지만 어도비는 앞으로 플래쉬 플레이어는 업데이트가 없음을 플래쉬 플레이어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Flash players is no longer being updated for new device configurations. ) 이 내용에 대해서는 어도비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본래 플래쉬는 웹상에서 멀티미디어 - 음악이나 비디오 - 를 재생하기 위해서 탄생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광고용으로 너무 남용이 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너무 리소스를 남용하는 것도 물론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바로 여러 악성 코드의 유포 경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죠. (따라서 플래쉬 플레이어 업데이트는 꼭 해야 합니다. 대부분 보안 업데이트거든요.)
고 스티브 잡스는 플래쉬가 오류 투성이인데다 온갖 문제를 일으킨다고 불평했으며 이를 iOS 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는데 사실 저도 이 부분만큼은 100% 공감이었습니다. 제가 아이폰 쓰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플래쉬 플레이어를 안볼 수 있다는 점이죠.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 플래쉬 재생 안되는 게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더구나 플래쉬의 대부분은 볼 필요가 없는 광고죠. 일부는 필요할 때도 있지만.... ) 더구나 최근에는 모바일 페이지들이 늘어나면서 굳이 플래쉬가 없다고 큰 불편함을 느낄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어도비 입장에서도 플래쉬 플레이어의 모바일 버전 및 일부 데스크탑 버전을 업데이트 하는 것이 별로 남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윈도우 버전 업데이트도 온갖 보안 업데이트로 어도비를 피곤하게 만들었는데 최근 무서운 속도로 멀웨어가 늘어나고 있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대한 업데이트는 더 피곤한 일이고 이익도 남지 않는 일이죠.
어도비는 어차피 플래쉬 플레이어 자체를 각 사용자에게 유료로 파는 게 아닙니다. 플레이어는 무료죠. 대신 플래쉬용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Adobe Flash Professional CS 6 같은 프로그램을 100 만원도 넘는 가격에 툴로 팔고있는데 문제는 플래쉬 때문에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면 그것이 어도비의 책임이 된다는 점입니다. 업데이트를 계속 해줘야 하는데 이게 어도비 입장에선 무슨 큰 이익이 남는 장사가 아니죠. 여기에 본래 데스크탑 용으로 제작된 플래쉬가 모바일에서 너무 무겁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어도비는 모바일에서는 HTML 5 에 집중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을 채택했고 모바일 버전의 플래쉬 및 크롬을 제외한 리눅스 버전의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아직도 엄청나게 남용되는 윈도우 버전에 플래쉬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지원하겠지만 결국 모바일에서는 HTML5 집중 전략 자체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앞으로 어도비는 크로스 플랫폼 런타임 환경 (Cross platform runtime environment) 을 위해 개발되어 플래쉬는 물론 HTML, Ajax, Apache Flex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어도비 에어 (AIR : Adobe Integrated Runtime) 에 보다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또 자사의 전문화된 툴인 Adobe Flash Professional CS 6 에서 플래쉬를 HTML5 로 손쉽게 바꾸는 기능을 제공해 기존의 고사양인 데스크탑 환경에서는 플래쉬 플레이어를 그대로 사용하되 모바일에서는 HTML5 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서 결국 애플은 물론 MS 등 여러 회사가 미는 HTML5 규격에 대해 어느 정도 어도비도 따르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또 모바일 영역에서 점차 플래쉬가 없는 모바일 사이트가 늘어나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입니다. 대신 데스크탑 영역에서 아직 플래쉬가 가진 영향력이 어도비 로써는 중요하기 때문에 플래쉬 자체를 완전히 포기하진 않을 것이며 HTML 5 도 같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AIR 와 자사의 다른 제작 툴을 적극적으로 밀게 될 예정입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을 보면 스티브 잡스가 꽤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아직도 모바일 플래쉬 플레이어 자체는 apk 파일 등으로 설치가 가능하지만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이후 버전에서는 정상적인 작동 및 보안은 보장하지 않으니 해당 OS 사용자들은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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