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 대학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의 생물학 교수인 케이스 그랜달 (Keith Crandall) 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2 세기 동안 풀지 못한 심해의 미스테리 괴생명체의 정체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연구한 괴생명체는 괴물 유생 (Monster larva) 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Cerataspis monstrosa 으로 거의 200 년 전부터 참치, 고래의 뱃속에서 발견되는 등 아주 흔한 바다 생물체였지만 대체 어떤 생물의 유생인지 지금까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이 유생이 어떤 바다 무척추 생물의 유생이라는 사실은 끊임없이 의심했으나 그렇다고 정확히 어떤 생물인지 알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그 생김새가 매우 특이했을 뿐 아니라 심해환경에 적응되어 있어 실험실에서 성체로 발육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Cerataspis monstrosa 의 모습. 무슨 바다 갑각류 같기도 한데 정확하게 어떤 동물의 유생인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음 Photo courtesy of Darryl L. Felder. )
그랜달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멕시코만에서 수집한 개체들의 DNA 를 분석해서 과연 어떤 동물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는 역시 흔한 바다 갑각류로 새우의 일종인 Plesiopenaeus armatus 이 괴물 유생의 성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지금까지 서로 다른 속, 다른 종이라고 생각되었던 두 생물이 사실은 서로 같은 생물체의 유생과 성체의 모습이었음. 좌측이 Cerataspis monstrosa 우측이 Plesiopenaeus armatus Photo courtesy of Darryl L. Felder. )
DNA 는 인간 사회에서 친자 확인등의 용도로 종종 사용됩니다. 그런데 가끔 성체와 유생의 모습이 너무 다르고 인간이 이를 관측하기 힘든 케이스에 DNA 가 동물 사회에서도 친자를 확인하는데 사용된 재미난 케이스로 생각됩니다. 사실 유생과 성체의 모습이 거의 알아보기가 힘들 만큼 많이 변하는 종들도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다른 종인지 알았다가 나중에 유생 - 성체 관계로 알려진 동물들도 존재합니다. 앞으로 DNA 분석의 힘으로 이런 케이스들이 추가적으로 더 발견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Heather D. Bracken-Grissom, Darryl L. Felder, Nicole L. Vollmer, Joel W. Martin, Keith A. Crandall. Phylogenetics links monster larva to deep-sea shrimp. Ecology and Evolution, 2012; DOI: 10.1002/ece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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