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캐나다, 파나마 등 다국적 해양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현재의 바다 생태계가 직면한 위험을 지난 5억년간 있었던 대규모 멸종과 비교 분석해서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예측했습니다.
2억 5천만년 전 쯤 있었던 페름기 대멸종의 경우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의한 해양 산성화와 (물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녹을 수록 pH 는 감소) 용존 산소의 급격한 감소 등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던 이벤트가 있었고 그 결과 당시 해양 생물종의 95% 이상이 멸종된 기록이 화석으로 남아있습니다. 해양 생태계는 이런 대멸종 이벤트를 겪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생태계를 구축했지만 그 때마다 이전에 생물학적 다양성을 회복하는데 수백만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5억 4200 만년 간의 5 차례의 대멸종 이벤트. 이 시기에 해양 생물종과 속이 대량으로 사라졌다가 새로운 속과 종이 다시 등장하는 일이 반복되었음. 노란색 화살표는 대멸종, 파란색 화살표는 그보다 소규모 멸종.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과 회색으로 표시한 속의 수가 증가한 것은 다양성 증가외 화석상의 기록이 잘 남은 측면도 있음. Reference: Rohde, R.A., and Muller, R.A. (March 2005). "Cycles in fossil diversity". Nature 434(7030): 208–210. doi:10.1038/nature03339. PMID 15758998. )
이 연구의 저자들은 현재의 멸종 위기가 대기 중 CO2 증가로 인한 해양 산성화, 그리고 수온 상승, 바다의 용존 산소 저하는 물론 바다로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고 인간에 의한 어류의 남획, 개발로 인한 어류 서식지의 파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진행될 경우 결국 심각한 수준의 멸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연구자들은 인터뷰에서 아직 상황이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호주의 산호초 보호 노력을 예로 들면서 아직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할 기회는 남아 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연구 보고 요약이지만 아무튼 제 생각에도 해양 생태계가 아주 심각한 위협에 직면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점차 상승하는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준은 미래 바다의 산성화를 가속화시킬 것이고 수온 상승은 다양한 어종의 서식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계속되는 과도한 남획으로 인해 일부 무척추 동물 (예를 들어 해파리나 혹은 오징어등) 이 새로운 생태학적 지위를 획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의 해파리 떼 기승은 그 한가지 결과일 뿐이겠죠. 여기에 인간이 해마다 바다에 배출하는 막대한 오염물질이 점차 바다 생태계에 점점 큰 위협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가 시급하지만 또 막상 각론에 이르면 세계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의 경제 개발과 이익을 우선시하게 마련이고 각 개인이나 회사들 역시 자신이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하겠죠. 결국 인류가 힘을 합쳐 지구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더 나아가 우리와 후손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을 중단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Journal Reference:
Paul G. Harnik, Heike K. Lotze, Sean C. Anderson, Zoe V. Finkel, Seth Finnegan, David R. Lindberg, Lee Hsiang Liow, Rowan Lockwood, Craig R. McClain, Jenny L. McGuire, Aaron O’Dea, John M. Pandolfi, Carl Simpson, Derek P. Tittensor. Extinctions in ancient and modern seas. Trends in Ecology & Evolution, 2012; DOI: 10.1016/j.tree.2012.0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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