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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AMD



 최근 VR zone 에서는 비세라 (Vishera) 로 알려진 파일드라이버 기반 불도저가 예상보다 늦어지거나 혹은 아예 출시되지 않고 스팀 롤러 기반 3세대 불도저로 바로 넘어갈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또 다른 IT 블로그인 OBR Hardware 는 자신들이 이 제품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가지고 있으며 FX2 - 8200/8300 프로세서는 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OBR 역시 AMD 의 이 불쌍한 CPU 에 대한 루머를 전했는데 이에 의하면 이 CPU 가 AMD 의 마지막 퍼포먼스 CPU 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즉 미래에는 불도저에 해당하는 제품군은 없어지고 결국 APU 만 남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따라서 이 마지막 프로세서를 사두면 골동품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어느 쪽 루머가 옳은 지 지금은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반적인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이 루머가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고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인데 답이 안나오는 불도저 기반의 CPU 의 성능 때문에 과연 AMD 가 독립 CPU 부분에서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분위기가 널리 감지됨을 알 수 있습니다. 


 AMD 의 최신 CPU 들은 몇년전에 나온 인텔의 오래된 CPU 와 전력대 성능비를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고 새로 나온다는 비세라도 린필드를 이기네 마네 하는 상황이라 이미 독립 CPU 는 거의 가망이 없는 게 아닌가란 의견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AMD CPU 가 널리 사용되기전 인텔이 굳이 저가형 CPU 를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셀러론이라는게 나온게 결국 저가형 호환 CPU 때문이었고 이후 애슬론이 등장하면서 펜티엄의 가격도 같이 떨어졌죠. 펜티엄 4 시절에는 결국 가성비에서 우월한 애슬론 + DDR 의 조합 때문에 인텔이 밀어붙였던 RDRAM + 펜티엄 4 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가격이 합리적인 DDR 이 대세가 되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후 AMD 의 애슬론 X2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듀얼코어 CPU 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애슬론 64 가 등장하면서 32 비트 호환 64 비트 CPU 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대응으로 인텔도 805 같은 저가형 듀얼 코어를 내놓았으니 말이죠. 


 본래 인텔은  IA 64 라고 알려진 아이테니엄을 서버 시장에서 시작해 결국 데스크탑으로 가져오려고 했으나 시장은 그런 비싸고 32 비트 호환도 별로인 CPU 를 원하지 않았죠. 결국 인텔도 32 비트 호환 64 비트 CPU 를 프레스캇에서부터 도입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약간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라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제 생각엔 아무튼 우리가 64 비트 프로세서를 빠른 시일에 저렴하게 사용한 건 AMD 의 공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CPU 가격을 싸지게 만든 것 이외에도 AMD 가 있으므로써 AMD 사용자가 아니라도 모든 유저가 그 혜택을 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인텔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대부분 유저들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어 가려해도 AMD 가 발목을 잡아서 그렇게 하지 못한 사례들은 경쟁의 중요성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본주의의 적은 공산주의가 아니라 독점이라고 말했는지도 모르죠. 


 AMD 의 지속적인 위축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우려와 함께 슬픔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럴 거면 차라리 K10 기반의 32 nm 페넘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쨌거나 이제 AMD 로고가 새겨진 CPU 는 구할 수가 없어지는 게 아닌지 점점 걱정이 되네요. 이 위기를 꼭 이겨내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덧) 루머를 일축한 AMD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567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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