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inioides sclopetarius, female. Siekierkowski Bridge, Warsaw, Poland. Credit: Dariusz Kowalczyk/Wikimedia Commons, CC BY-SA 4.0)
거미는 거미줄의 진동을 감지해 먹이가 거미줄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합니다. 거미줄의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을 생각하면 거미가 거미줄을 이용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증거는 없었습니다.
빙햄턴 대학의 지안 주(Jian Zhou, Department of Mechanical Engineering, Binghamton University, Binghamton)가 이끄는 미국 내 연구팀은 적어도 한 종의 거미가 거미줄을 이용해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Larinioides sclopetarius라는 거미를 잡아 실험실에서 거미줄을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거미류는 다리에 있는 미세한 털의 진동을 감지해 소리를 듣습니다. 따라서 거미의 다리를 건드리지 않고 음파를 전달하기 위해 연구팀은 지향성 음파 (directing sound)를 발사했습니다. 그 결과 거미는 자신의 다리가 아니라 거미줄만 통과하는 음파도 10m 밖에서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능력을 통해 먹이의 접근이나 혹은 천적의 존재를 알아내고 그에 맞게 행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미가 거미줄의 진동을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거미줄을 이용해 소리를 듣는 거미는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연구를 통해 그 능력을 더 밝혀내야 할 것입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스파이더 맨도 같은 능력을 지닌 히어로로 묘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spider-web-capabilities.html
Jian Zhou et al, Outsourced hearing in an orb-weaving spider that uses its web as an auditory sensor (2021). bioRxiv, DOI: 10.1101/2021.10.17.46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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