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진드기는 이름처럼 진득하게 몸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절지동물로 우리에게는 혐오의 대상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진드기의 능력이 신약 개발에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의 연구팀은 진드기의 침에 있는 항염증 물질에 주목했습니다. 진드기의 침에는 혈액 응고를 막고 백혈구의 염증 관련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물질인 에바신 (evasin)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에바신이 염증 반응과 관련된 전달 물질인 케모카인 (chemokine)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택적 항염증제로 개발하기 위해 개량했습니다. 염증 반응과 관련된 면역 기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 억제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것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항염증제나 면역 억제제는 케모카인 자체를 직접 억제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는 항염증제가 개발된다면 기존의 항염증제 및 면역 억제제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이나 천식 같은 만성 염증/면역 관련 질환에 새로운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현재는 초기 연구 단계로 아직은 갈 길이 먼 상태입니다. 과연 진드기가 사람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2-02-saliva-path-therapies-inflammatory-diseases.html
Structure-guided engineering of tick evasins for targeting chemokines in inflammatory disease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2). DOI: 10.1073/pnas.212210511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