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credit: MCST)
러시아의 토종 x86 호환 프로세서인 MCST Elbrus-8C의 성능이 기업에서 사용하기에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CST (Russian: МЦСТ, Moscow Center of SPARC Technologies)가 개발한 VLIW (Very Long Instruction Word) 아키텍처 기반의 x86 호환 CPU인 엘브루스는 현재 8코어 제품까지 나와 있으며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서버용 제품이 같이 나와 있으나 현지에서도 그렇게 널리 사용되는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싼 가격과 부족한 성능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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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 (Sber)의 자회사인 스베르인프라 (SberInfra)는 현재 사용 중인 2소켓 인텔 서버 (Cascade Lake-SP, 20C/40T, 2.10 – 3.90 GHz, 27.5MB L3, 125W TDP, 14nm)과 4소켓 엘브루스 - 8C (8C/8T, 1.30 GHz, 16MB L3, 70W TDP, quad-channel DDR3-1600 memory, 28nm) 서버의 성능을 비교했습니다. 전자는 40코어 80쓰레드, 후자는 32코어 32쓰레드입니다.
그 결과 엘브루스 기반 서버는 SPEC CPU 2017 벤치에서 2.62 (base)배 혹은 3.15 (peak)배 정도 속도가 더 느렸으며 자바에서는 26배에서 32배 정도 느렸습니다. PGbench/PostreSQL 테스트 결과 역시 1.7배에서 3.3배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10년, 20년 전에도 지금보다 느린 CPU로 서버를 돌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고 쓰면 못 쓸건 아닐지 모르지만, 굳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찾기도 어려운 성능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서버가 저렴해도 대부분의 기업에서 요구되는 최신 성능에 미달하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들더라도 만족할만한 성능의 제품을 쓰는 게 결국은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서방 측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 입장에서는 x86 호환 서버의 존재가 꼭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엘브루스의 경우에도 DDR4 메모리나 외부 파운드리 (TSMC 28nm)를 사용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만약 관련된 칩 공급을 막는 경우 별 수 없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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