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mesia ochoai could have looked similar to relatives such as Carnotaurus sastrei (pictured). Credit: Fred Wierum, licensed under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Abelisaurs had very reduced forelimbs, shorter even than those of Tyrannosaurus rex. Credit: Kabacchi, licensed under CC BY 2.0 via Flickr.)
티라노사우루스는 거대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을 장도로 작은 팔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굴을 긁을 수도 없을 만큼 작아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이는 팔에 용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설이 나왔지만, 현재까지도 논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한 공룡도 많았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백악기 후기에 남반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아벨리사우루스 (abelisaurid)는 거의 팔이 없다시피해 팔 없는 공룡 (armless dinosaur)으로 불립니다. 앞서 소개한 카르노타우루스 (Carnotaurus)가 여기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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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생물학자들은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새로운 아벨리사우루스류인 구에메시아 오초아이 (Guemesia ochoai)를 발견했습니다. 이 공룡은 다른 아벨리사우루스처럼 아주 작은 팔과 잘 발달된 턱을 지니고 있었는데, 당시 다른 대형 수각류 공룡처럼 큰 먹이를 사냥하는데 특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략 7000만년 전 남미에 살았던 구에메시아는 아벨리사우루스류의 트레이드 마크인 앙증 맞은 작은 앞다리를 지니고 있으나 다소 원시적인 특징을 지녀 아마도 조상 그룹에 해당되는 공룡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뇌실 (braincase)가 근연종의 70% 정도로 작은 데, 어쩌면 다 자라지 않은 청소년기 공룡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벨리사우루스류는 북반구에서 번성한 티라노사우루스류와 경쟁하다가 사라졌지만, 대륙 분열 후 남반구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하면서 앞다리가 거의 사라진 형태로 변했습니다. 북반구의 티라노사우루스류와 비슷한 방향으로 수렴 진화가 이뤄진 셈인데, 아마도 대형 초식 공룡을 쓰러뜨리는데 주로 큰 입을 사용하면서 앞다리의 효용성이 떨어진 것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이 없었다면 과연 어떤 형태로 최종 진화했을지도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armless-abelisaur-dinosaur-species-argentina.html
Federico L. Agnolín et al, First definitive abelisaurid theropod from the Late Cretaceous of Northwestern Argentina,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2022). DOI: 10.1080/02724634.2021.20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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