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etse blood feeding. Credit: Daniel Hargrove)
(Tsetse giving birth. Credit: Daniel Hargrove)
더 튼튼한 새끼를 낳기 위해 많은 영양분을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모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 더 많은 번식 기회를 노릴 것인지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피를 빨아먹으면서 전염병을 옮기는 체체 파리 (tsetse fly) 역시 예외가 아닌데, 이 징그러운 파리의 독특한 번식 방법 때문에 이 딜레마가 커집니다. 체체 파리는 곤충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람처럼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알을 체내에서 부화시킨 후 애벌레를 3번 탈피할 때까지 키운 후 거대한 새끼를 낳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체체 파리 암컷은 젖 같은 분비물을 만들어 새끼를 키웁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막대한 영양분은 구하기는 힘들지만, 한 번 구하면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피에서 얻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체만큼 큰 거대한 새끼를 낳습니다. (사진) 이 애벌레는 다른 곳에서 먹이를 구하지 않고 바로 번데기 과정을 거쳐 새로운 체체 파리가 될 수 있습니다.
영국 브리스톨, 엑서터,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체체 파리가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새끼를 낳는 패턴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체체 파리 어미가 경험이 늘어나고 몸이 성장할수록 새끼에 더 많은 투자를 하다가 나이가 들어 기력이 떨어지면 투자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패턴은 조류나 포유류처럼 새끼를 키우는데 상당한 에너지를 투자하는 동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작은 알을 여러 개 낳는 곤충과 달리 새끼 한 마리씩 공들여 키우는 체체 파리도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모성 본능에는 귀천이 없겠지만, 아무튼 생김새나 새끼를 낳는 과정도 징그러운 곤충인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parents-prime-offspring.html
https://en.wikipedia.org/wiki/Tsetse_fly
Incorporating effects of age on energy dynamics predicts non-linear maternal allocation patterns in iteroparous animal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2). DOI: 10.1098/rspb.2021.1884. rspb.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pb.2021.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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