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처럼 예상할 수 없는 동물이 가장 빠른 육상 동물의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사무엘 루빈 (Samuel Rubin, a junior and physics major at Pitzer College) 은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리 움직이는 동물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 동물은 치타나 타조가 아니라 바로 진드기인 Paratarsotomus macropalpis 로 수 mm 에 불과한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1초에 자기 몸길이의 322 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이전 기록 보유자인 호주 길앞잡이 (Australian tiger beetle) 의 171 배를 넘어서는 세계 신기록이라고 합니다.
( Paratarsotomus macropalpis 의 사진 Image credit: Grace C. Wu et al. 2010. The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doi: 10.1242/jeb.024463.)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몸통 길이 0.7 mm 에 불과한 이 진드기가 뛰는 속도로 인간이 움직인다면 2,092 km/h 이라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시속 103 km/h 로 뛸 수 있는 치타도 사실 자기 몸길이를 기준으로 하면 초당 16 배 밖에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실 작은 몸 크기 때문에 대형 척추동물과 사는 환경이 너무 다른 만큼 동등 비교는 어렵긴 하겠죠. (한가지 예를 들면 몸길이가 1/2 이 되면 부피는 1/8 이 되다고 말할 수 있음. 즉 몸길이가 작아질 수록 질량은 세제곱으로 줄어들어 체중이 매우 가벼워지기 때문에 최고 속도는 물론 줄어들지만 몸길이 대비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는 것임.)
Paratarsotomus macropalpis 실제 움직이는 속도는 초속 1.86 미터 정도인데 아무튼 이 절지 동물의 크기를 생각하면 놀라운 속도인점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가속하려면 뭔가 놀라운 재주가 없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루빈의 지도교수인 조나단 라이트 교수 (Jonathan Wright, Ph.D., a professor of biology at Pomona College) 는 이 진드기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생화학적인 원리에 대해서 큰 흥미를 가지고 초고속 카메라로 뛰는 속도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 진드기는 발도 엄청나게 빨라서 초당 발걸음이 무려 135 회 (Stride frequencies 135 Hz) 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다 방향전환도 생각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이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섭씨 40 - 60 도 사이의 뜨거운 콘크리트 표면 (보통 진드기라면 버티기 힘든) 에서도 Paratarsotomus macropalpis 가 달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어떻게 가능한지는 지금부터의 연구 과제로써 연구팀은 향후 Bioengineering 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든 간에 여러모로 놀라운 생물체인 건 사실 같습니다. 이 연구는 The FASEB (federation of American Societies for Experimental Biology) Journal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Samuel Rubin. Jonathan Wright. et al, Exceptional locomotory performance in Paratarsotomus macropalpis mites. April 2014 The FASEB Journal vol. 28 no. 1 Supplement 8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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