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 (ISS) 에 화물을 싣고 출발했던 스페이스 X 사의 드래곤 우주선 (Dragon Spacecraft) 이 다시 ISS 에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은 스페이스 X 의 팔콘 9 계열 발사체와 더불어 저지구궤도 (LEO) 에 화물을 수송하려는 상업 우주선으로, 나사가 발주한 상업 우주선 계획인 COTS (Commercial Orbital Transportation Service) 의 일환입니다.
드래곤 우주선은 모두 2 차례의 실험 발사와 3 차례의 상업 발사를 성공적으로 (일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수행해 앞으로 우주 수송 산업의 산업화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드래곤이 성공적으로 ISS 에 화물을 전달했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성공적으로 바다에 착륙해 지구로 화물을 전송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ISS 에 도킹 중인 드래곤 우주선. 2014 년 4월 18일 발사된 CRS - 3 미션 중 This April 22, 2014 file photo provided by NASA shows a photo of the SpaceX Dragon spacecraft docked to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and was photographed by one of two spacewalking astronauts. On Sunday, May 18, 2014, after a one-month visit, the SpaceX cargo ship was for return to Earth. The astronauts released it using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s big robot arm. Credit : NASA)
(2014 년 4 월 14일 팔콘 9 V1.1 로켓에 실려 발사를 준비 중인 드래곤 우주선. 잘 보면 팔콘 9 v1.1 로켓 하단에 이 로켓의 다리 부분이 있음. CAPE CANAVERAL, Fla. - Social media representatives get an up-close view of the SpaceX Falcon 9 rocket and Dragon Capsule on Space Launch Complex 40 on Cape Canaveral Air Force Station in Florida. Credit : NASA )
드래곤 우주선에 대해선 이전 포스트에서 상세히 설명을 했기 때문에 중복을 해서 설명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은 기본형의 경우 높이 6.7 미터, 지름 3.7 미터의 크기에 4.2 톤의 자체 중량을 가지고 있으며 팔콘 9 발사체를 사용할 경우 3310 kg 의 화물을 ISS 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 미션인 CRS - 3 미션에서는 ( http://jjy0501.blogspot.kr/2014/04/SpaceX-Reusable-Rocket.html참조) ISS 에 우주 작물 재배 시스템인 베지 ( http://jjy0501.blogspot.kr/2014/04/Space-lettuce.html 참조) 와 로보넛의 다리 부분 등 여러 화물을 싣고 올라가서 공급하는 임무와 이후 ISS 의 폐기물과 기타 연구에 필요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를 담당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ISS 에서 대량으로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 우주선은 드래곤 뿐입니다.
이번 미션에서 드래곤 우주선은 발사 한달만인 2014 년 5월 18일, 약 1600 kg 의 화물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착륙은 캘리포니아 앞의 태평양 바다에서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전에도 바다에 무사 착륙했지만 몇 차례에 걸쳐서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을 보여주므로써 향후 드래곤과 드래곤의 파생형 우주선 개발의 미래가 밝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주선이라는 것은 비행기나 자동차, 열차, 배와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신뢰성이 극도로 중요합니다. 대기권에 진입해서 타버리거나 바다에 빠져서 그대로 침몰하는 우주선을 타고 싶어할 사람은 별로 없겠죠. 현재 드래곤은 화물선이지만 차후 인원을 수송하는 버전 (드래곤 라이더) 의 개발 역시 진행 중에 있는데 이것이 성공하려면 안전한 우주선이라는 점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낙하산을 펼치고 착륙 중인 드래곤 우주선 SpaceX's Dragon cargo spacecraft splashed down at 3:05 p.m. EDT Sunday, May 18, 2014 in the Pacific Ocean, approximately 300 miles west of Baja California, returning more than 3,500 pounds of NASA cargo and science samples from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Credit : NASA/Space X )
(2012 년. 바다에 착륙한 드래곤 우주선 Credit : Space X)
(스페이스 X 가 제안 중인 유인 우주선 버전인 드래곤 라이더 (DragonRider). This is the mock-up being used for the CCDev crew accommodations milestones. Steve Jurvetson at wikipedia)
스페이스 X 는 드래곤을 기반으로 확장형 드래곤 우주선과 유인 우주선 버전인 드래곤 라이더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선으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설명한 것 처럼 이는 재사용이 가능한 1 단 로켓인 팔콘 9 계열 발사체와 연동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재사용 가능 우주선은 페이로드 면에서 약점이 있고 가격이 올라가는 문제가 있지만 대신 비싼 로켓과 우주선을 1 회용을 쓰고 버리는 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아직 두고봐야 알겠지만 말이죠.
드래곤 우주선의 지구 귀환 관련 소식은 여기까지이지만 몇가지 사족을 더 달아보겠습니다. 최근에 보여준 스페이스 X 의 성공 사례는 앞으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에 더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민영화와는 좀 다른 이야기로 우주 개발의 상업화를 통해서 창의적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비용 절감을 이룩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드래곤 우주선은 기존의 나사의 우주선에 비해서 비용이 저렴한 편입니다.
우주 개발 초기에는 워낙 비용도 많이 들고 실패 리스크도 컸기 때문에 우주에 화물을 수송하는 일이 국가 주도로 이뤄졌지만 어느 정도 기술이 성숙된 이후에까지 그럴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나사는 지금처럼 실험적이거나 리스크가 큰 우주 개발 사업이나 연구, 그리고 기초 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외주를 주는 편이 비용대비 효과적인 부분은 이렇게 외주 사업으로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우주 수송도 해운이나 항공 수송 처럼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게 사실 자연스런 변화라는 것이죠.
한가지 더 여담이라면 스페이스 X 는 단순히 저지구궤도의 상업 수송만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드래곤 우주선을 기반으로 한 레드 드래곤 (Red Dragon) 은 저비용의 화성 착륙 우주선으로 2018 - 2022년 사이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화성 유인 탐사는 무리지만 현재의 팔콘 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을 개량하는 정도로 착륙선을 만든다면 비용 면에서 상당히 유리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페이스 X 의 레드 드래곤의 컨셉. Credit : Space X)
이 계획은 나사의 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렇게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아니라 협력해서 우주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면 앞으로 우주 개발에 있어서 다른 나라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도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된다면 말이죠.
참고
댓글
댓글 쓰기